"왜 좋은 일자리는 늘 부족한가"라는 책을 통해 흥미로운 통찰을 얻었습니다. 책에서는 '좋은 일자리'를 일의 내용, 근무 시간, 환경 등 개인이 희망하는 조건을 갖춘 일자리로 정의하며, 구직자가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취업 어려움을 '실업'으로 규정합니다. 즉, 좋은 일자리를 정의하는 개인의 기준에 따라 실업 상태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의는 현재의 고용 시장 상황과 정확히 부합합니다. 일자리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구직자가 희망하는 수준의 일자리가 부족해 지속적인 구직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직무 교육 회사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인재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취업률은 높지 않습니다. 이는 두 가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구직자들이 원하는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채용 포지션의 절대적 부족입니다. 둘째, 시야를 조금만 넓히면 지원 가능한 포지션들을 구직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극초기 스타트업이나 생소한 산업 분야의 기업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조건의 채용 포지션은 당연히 경쟁률이 높고 합격 확률이 낮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동일한 채널에만 집중하면 구직 기간이 연장되고 자신감이 저하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건강한 커리어 여정을 위해서는 구직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도적인 갭이어가 아닌 이상, 구직 기간을 줄여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이것이 구직자의 의도대로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의 답답함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구직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지원 직무 범위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보유 역량을 바탕으로 도전 가능한 직무 범위를 설정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이상적인 조건이 아니더라도 후일을 도모하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희망 직무에 대한 역량을 쌓고 현업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축적하면 반드시 다음 기회가 온다고 믿습니다.
최근 주니어 인재 매칭 비즈니스 대표와의 만남에서 흥미로운 데이터를 접했습니다. 작년에는 추천 인재의 30% 이상이 면접으로 연결되었지만, 올해는 약 10%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감소의 원인은 두 가지로 분석됩니다.
첫째, 채용 기업의 인재 검증 기준이 높아졌습니다. 둘째, 인재들이 원하는 기업 및 직무가 아닐 경우 제안을 거절하는 사례가 증가했습니다. 결국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재일수록 더 좋은 조건을 원하고, 기업은 한 명을 채용할 때 확실한 역량과 경험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기업과 인재 간 조건 부합이 이루어져야 채용이 성사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 조건의 미스매치로 인해 인재는 취업이 어렵고, 기업은 인재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이라도 다양한 기업과 직무 역할에서 근무를 경험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2개월이라도 서로에게 완벽히 적합해 보이지 않더라도 실제 업무를 통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인재는 부족한 정보로 기업과 직무를 추측하지 않고 직접 경험을 통해 객관적인 이해를 갖게 됩니다. 기업 역시 검증이 어려운 역량을 단기 고용을 통해 실무와 조직 적응 모습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객관적인 정보의 양을 늘리는 것입니다. 기업과 인재 모두 부족한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현재의 미스매치를 야기하는 근본 원인으로 보입니다.
시중에는 이러한 짧은 경험을 제공하는 인턴 프로그램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인재와 기업 모두 단기 근로 및 고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건강한 일자리 문화를 조성하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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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2일 오후 10:27
팀에서 중간 직급을 맡게 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래로는 후배를 챙겨야 하고, 위로는 상사를 모셔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후배를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더 난이도가 높은 게 상사와의 케미를 끌어올리는 건데요.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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