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비'



영화 ‘로비’는 원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생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부가 주관하는 사업을 따내기 위하여 관계자에게 로비한다는 줄거리를 가진 영화입니다.

주인공 스타트업 대표는 기업에서 만든 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굽신거리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합니다. 제품을 판매하여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실제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반면 대기업 사장은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주긴 하지만, 그의 비즈니스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고급 와인을 홀짝이며 바쁜 스케줄 와중에 그를 만나준 것만으로 큰 선심을 베푼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영화 속 핵심적인 사건은 주인공 회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옛 친구와의 대결, 그리고 정부 지원 사업 수주를 위한 로비 활동입니다. 정부 이해관계자와의 접대 골프 장면에서 다양한 헤프닝이 벌어지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골프를 해본 적 없는 주인공은 열심히 골프를 배우고, 정부 관계자가 좋아하는 프로 골프 선수를 초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반면 자금 여력이 있는 경쟁사는 돈을 활용한 더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스타트업 대표는 과연 로비에 성공했을까요? 결론은 여기서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영화를 직접 보고, 그 결말을 유추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 영화에서 얻을 수 있는 첫 번째 교훈은,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경쟁하는 사람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로비라는 어두운 길은 순간적인 성과에는 도움이 되지만, 진심이 담긴 기술과 실력은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천천히 쌓인 평판은 오래 지속되며, 진짜 성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혜를 과감히 포기하는 결정은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선택입니다. 사업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순간적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정직한 길을 택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며 신뢰를 얻고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두려움의 대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문제를 외면하면 해결되지 않고 우리를 계속 괴롭힙니다. 반면, 문제를 직시하고 그 실체를 파악하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막상 마주해보면 생각보다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주눅 들지 말고, 당당히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은 없어 보입니다. 실패하고 넘어지며 배우는 과정이 곧 성장의 발판입니다. 처음부터 대단한 성공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어려운 상황을 하나씩 이겨내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진짜 성공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열심히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다짐은 아름답지만, 결과에만 집착하면 실패의 순간에 깊은 좌절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꿈을 작게 꾸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과정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대단한 성공보다도, 정직하게 경쟁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태도가 더 값진 자산이 됩니다.

오늘 우리가 꿈꾸는 성공이 있다면, 비열한 승리보다 떳떳한 과정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가진 것이 없더라도 양심에 떳떳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