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프런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속한 조직은 데이터베이스 접근 기술로 익스포즈드(Exposed)를 3년 넘게 사용하고 있다. 종종 JPA가 아닌 익스포즈드를 선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곤 하는데, 그 답은 우리가 추구하는 개발 원칙과 프로세스에 있다.

우리는 코틀린의 철학 중 하나인 불변성을 코드 전반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데이터베이스 스키마 변경이 코드 변경과 독립적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피처 토글로 제어할 수 있는 유연한 개발 방식을 지향한다. 이러한 우리의 원칙 아래에서는, 프록시 패턴을 기반으로 가변적으로 작동하는 JPA보다 SQL을 직접 다루면서도 타입 안정성을 보장하는 익스포즈드가 더 적합한 선택지였다. 그리고 지난 3년간 이 선택에 만족하며 성공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해 오고 있다.

이렇게 만족스럽게 사용해 온 익스포즈드가 드디어 1.0 안정화 버전을 출시했다는 무척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앞으로 익스포즈드는 신뢰할 수 있는 릴리스 정책을 바탕으로 마이너 릴리스에서 기존 API를 깨뜨리는 변경이 없을 것을 약속했다. 문서화된 API 계약을 준수하고 향후 로드맵의 투명성 있게 제공한다. 솔직히 그동안은 기능적으로는 만족스러웠지만,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변경 사항을 추적하며 적잖은 긴장감 속에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해야 했다. 그렇기에 이번 안정화 버전 출시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 중요한 소식을 접하게 된 계기가 조금 특별했다. 바로 세계 최대의 코틀린 컨퍼런스인 KotlinConf 2025의 모든 발표가 한국어 번역과 더빙으로 인프런에 무료 공개되었고, 덕분에 이 소식을 한국어로 편안하게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컨퍼런스 자료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조직 내 소수만 확인하고 내용을 전파하거나, 때로는 중요한 변화를 놓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인프런 덕분에 구성원 모두가 주요 변경점과 로드맵을 직접 확인하고, 논의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기술 컨퍼런스의 핵심 내용을 언어 장벽 없이 접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의 개발자들이 세계와 같은 선상에서 출발하도록 돕는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수익성을 넘어 국내 개발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인프런에 큰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우리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코틀린 사용자가 세계적 수준의 지식과 노하우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http://bit.ly/3INtD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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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9일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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