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를 얻기 위한 투자




면접에서 자신의 단점을 묻는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정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 둘째, 치명적인 단점은 숨기고 단점처럼 보이지 않는 내용으로 답변하는 것.

면접 코칭을 할 때 저는 보통 두 번째 방법을 조언합니다. 단점인 듯 아닌 듯한 내용으로 답변하라고 말이죠. 그런데 이때 가끔 "정직한 답변이 아니라서 마음에 걸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정직하게 답변해야 하는데 왜 가공하느냐"는 되묻는 말에 저 역시 왠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서치펌은 채용 플랫폼을 활용해 적합한 인재를 탐색합니다. 핵심은 얼마나 차별화된 인재를 기업에 소개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치펌들은 자체 인재풀을 구축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어디서도 찾기 어려운 프로필의 인재들을 발굴합니다.

헤드헌터가 인재를 추천할 때는 많은 고민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단순히 자격 요건에 부합하는 사람이 아니라 탁월한 수준의 인재를 추천해야 서류 전형을 넘어 최종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추천한 인재가 기업의 기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향후 인재 추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 합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서류 전형은 통과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교육기관에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취업률 XX%", "유명 브랜드 회사 취업" 등의 소재를 활용합니다. 객관적 지표와 구체적 사례가 현실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나도 저기서 도움을 받으면 빠르게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광고 속 내용은 산술적 통계일 뿐, 반드시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허위나 과대 광고라는 뜻이 아니라, 그 프로그램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내용인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결과를 많이 만들어본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그 과정이 나에게 적합한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서점에 가면 수많은 책들이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바퀴 돌아보면 정말 읽고 싶은 책들이 많지만, 시간과 돈이라는 한정된 자원으로는 모든 책을 다 볼 수 없습니다. 그럴 때면 한량처럼 책이나 읽고 살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나무 그늘 아래 풀밭에 누워 억새풀을 입에 물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장을 넘기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일단 용돈을 고려하지 않고 읽고 싶은 책을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막상 읽다 보면 잘 안 읽히는 책들이 종종 있습니다. 실망감과 함께 앞으로는 어떻게 책을 골라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듭니다.

저만의 책 선택 노하우는 이렇습니다. 먼저 서문(프롤로그)을 빠르게 읽어봅니다. 작가가 책을 쓰게 된 배경이 매력적이거나 쉽고 빠르게 읽히는 책을 선택합니다. 물론 그 전에 책의 주제가 마음에 들어야 하고요. 그다음 목차를 보고 책 속 내용이 흥미로운지 살펴봅니다. 목차만 봐도 대략 어떤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을지 짐작할 수 있거든요. 작가님들께 죄송하지만, 목차를 보고 기대가 되지 않는 책은 실제로 읽었을 때도 역시 아쉬움이 남더군요.


겉모습과 속 내용이 다른 일들이 제법 있습니다. 사람과 사물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그럴듯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어도 막상 알고 보면 겉모습에 부합하지 않는 알맹이를 가진 경우들 말입니다. 기대와 다른 경험을 했을 때 다음번에는 이모저모 더 많이 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과정에서 지불한 돈과 시간, 에너지 등의 댓가는 배움을 위한 가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험을 했다고 해서 사용한 자원을 아까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의 이치가 그렇다고 믿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도 반드시 댓가 지불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개념과 비슷합니다. 더 얻고 싶으면 그에 비례해서 가진 것을 내놓아야 합니다.

배우고 싶다면 여러분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껏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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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0일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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