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전 직장 동료를 만났습니다."
지금까지의 경력 중 가장 오랜 시간 알고 지내온 동료입니다. 벌써 7년 이상 만나왔으니 제법 오래된 관계입니다. 처음엔 저 혼자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결혼하고 자녀도 생겼습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아니지만, 언제 만나도 재미있는 녀석들입니다. 친구라고 했지만 저보다 많이 어린 친구들입니다. 나이는 물리적인 숫자일 뿐,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알고 지내는 친구들 대부분은 저보다 다섯 살 이상 젊은 사람들입니다.
공교롭게 저보다 어린 친구들을 만나지만, 실제로 생각이나 행동이 저보다 어리진 않습니다. 오히려 훨씬 성숙하고 어른스러운 친구들입니다. 제가 그런 사람들에게 끌리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반대로, 어리바리한 형을 좋아하는 동생들에게 제가 인기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가정이 있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현대인 셋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 주제는 항상 거기서 거기입니다. 이직, 연봉 또는 보너스, 주식, 육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특별히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이직 타이밍과 다음 행선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서 바로 이동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 신중한 나이와 삶의 무게를 가진 사람들이라 섣부르게 행동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말이라도 시원하게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실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신나게 이직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꿈의 기업부터,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까지, 많이 들어봤거나 이제 막 들어본 기업에 대한 정보를 친구들에게 전해 듣기도 합니다.
직무에 대한 고민도 큽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업무를 꾸준히 수행하는 것이 전문성을 갖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회사 밖 생활까지 고려했을 때는 제너럴리스트가 더 유리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합니다.
과거에 해본 일, 지금 하고 있는 일,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을 나열하며, 무엇을 직업으로 삼는 것이 유리할까 예리한 눈으로 재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시원한 답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괜히 마음만 싱숭생숭해집니다.
괜히 직업을 바꾸었나 슬쩍 후회가 들기도 하고, 과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별볼일 없는 상상이 과거 선택에 대한 후회와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선택을 했다고 해서 지금 모습이 크게 달라졌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뭘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
저는 과정과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잘나가는 친구를 보면 부럽습니다. 하늘이 저에겐 왜 크고 넓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을까 원망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답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가면 저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돈 많이 받고, 쾌적한 환경에서 명성을 누리며 살겠지만, 그곳에서 얻게 되는 유익보다 더 큰 성장은 험난한 여정에서 나온다는 것을 삶을 통해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미션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잘 도우려면, 제가 경험이 많아야 합니다. 산전수전을 겪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늘어납니다. 굳이 제가 대신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나 씁쓸한 생각도 들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모두가 혼돈의 시기를 겪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 저에게 가장 큰 화두는 "언제까지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입니다. 나이가 한 살 더 들수록 이 고민은 비례하여 짙어지고 커집니다. 미리 준비해야 언제든 도전할 수 있을 텐데, 바쁜 일상 속에서 다른 꿍꿍이를 펼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저는 회사 밖에서 먹고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진짜 먹고살 수 있을 정도로 일감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일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의미 있는 일을 알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면 이제 준비는 끝난 것입니다. 그 일을 하면 먹고살 수 있을까,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민하며, 해야 할 일을 알면서 주저하는 건 바보 같은 행동입니다.
삶은 유한하고,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존재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실컷 하며 사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오늘이 바로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하는 순간이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도전을 망설이지 않고, 빠르게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신나게 해보고, 다시 도전하는 진짜 멋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돈과 명예보다, 이상적인 선택을 하는 꿈쟁이가 되길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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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31일 오후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