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의 자기소개란은 내가 하고싶은 말을 적는 곳이 아니다. 문제가 되는 이력서의 케이스 중에 "자기소개 자체를 적지 않는 경우"가 최악이지만, "자신에 대한 설명"이 너무 주관적인 경우가 있다. 먼저 자기소개가 중요한 이유는 이렇다. 이력서란, 채용담당자에게 "내가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 회사/팀에 맞는 나를 채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영역이다. 당연히 이 부분만을 보고도 "우리 회사에 어울릴만한 사람인 것 같은데?"라는 느낌을 주면 1차적으로 성공이라는 말이다. 그럼, 만약에 여기에 내가 경험해본적 없는 거짓을 쓴다면 어떨까? - (해본적 없지만) 대규모 트래픽을 다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 (해본적 없지만) 10명 이상의 팀을 이끌어본 적이 있습니다. 채용담당자는 자기소개를 보고, 이런 경험이 어떤 프로젝트에 있었는지 찾아볼 것이다. 하지만, 그걸 찾지 못해서 면접까지 가더라도 깊은 질문들에 대답하지 못한다면 결국 드러날 것이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쓰게 되면 지원자는 결국 탈락할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럼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어떨까? 자기소개를 봤는데, 이력서 전반에 걸쳐 관련된 내용이 없다면, 이 자기소개를 신뢰하기 어렵다. 그리고,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면접까지 불렀다가 거짓이었다면, 채용담당자도 많은 자원(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력서를 잘 보는 채용담당자일수록, 자기소개가 없거나, 근거가 없는 자기소개를 적은 이력서는 기피한다. 자기소개가 없는데도 채용이 되었다면, 그건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차별화된 역량을 가졌거나, 이력서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이런 회사에서는 좋은 인재들이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채용담당자도 지원자가 많을 때,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력서는 걸러내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력서를 하나씩 보는데,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좋다. 그렇기 때문에 이력서를 적을 때는, 인재상과 채용공고에 맞는 사람이 나라는걸 자기소개에서 드러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자기소개에 드러낸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내용에 대한 경험담을 프로젝트, 경험, 성과 등으로 뒷받침 할 수 있어야한다. 다시 돌아가서, "내가 경험해본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근거가 없는 이력서는 어떨까? "저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입니다."라는 자기소개가 있고, 이게 실제로 사실이어도 채용 담당자는 근거가 없다면 믿을 수 없다. 그걸 뒷받침 하기 위해서, 고민했던 흔적을 블로그에 작성하거나, 회고를 하는 등의 이력 등의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근거가 있더라도, 그 근거가 빈약한 경우가 있다. "저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입니다." 라는 내용에 대한 근거로 "깃허브에 1일 1커밋을 하는 사람"과 "사람들을 모아 스터디를 하고,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근거가 더 점수가 높을지를 생각해보면 좋다. 결국 이력서는 "내가 회사/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문서"이고, 그 문서만 보더라도 어느정도 파악이 될 수 있어야한다. 물론, 모든 채용담당자의 관점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무조건 합격합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위 내용을 논리적으로 납득된다고 생각했다면, 더 나은 사람을 뽑기 위해 채용을 고려하는 좋은 회사에 합격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8월 9일 오전 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