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마음가짐에 대한 고민

최근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현실적인 조언이나 충고를 듣고 싶어 글을 적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풀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마감기한이 촉박한 문제를 마주하는 게 두렵고 부담된다.

• 현재 내 실력이 초라하게 느껴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도 실력이 늘거나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아 걱정된다.

• 문제는 계속 나오는데 문제를 해결해도 아무 보람이 없다.

-> 개발자로서 계속 이런 마음이 든다면 버티기가 힘들 것 같은데, 개발자분들은 이걸 매일 극복하면서 살아가시는 것인지 아니면 이런 마음가짐이 전혀 들지 않고 이런 마음을 느끼면 오래 개발을 오래 하기는 어려울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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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자세한 배경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철이 없고 방황을 했던 것 같아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겠지, 대학에 왔으면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야지, 난 아무것도 모르는데 학회나 동아리에 들어가도 될까, 혼자가 편한데 등 다양한 생각이 합쳐져 대학에서는 인문학/심리학 강의도 많이 듣고 CS 지식을 폭 넓게 접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것 같아요.

졸업 후에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웹(백엔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이론은 다 한 번 공부해본 내용이지만 프레임워크와 웹 기술들은 경험적인 측면이 강하고, 취업에는 팀 협업 경험이 필수인 것 같아 졸업 후 온라인 부트캠프에 들어갔습니다.


최근에는 부트캠프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적용하면서 마감일에는 맞춰야 한다는 점이 저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기한을 맞추다보니 엉성한 부분도 많고 제 코드에 대한 확신도 없구요. 주제도 그냥 팀원들이 하고 싶은 걸로 하고 이렇다할 방향도 없어서 서비스 완성도나 기획적인 면에서 주먹구구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제대로 무엇을 왜 하는지 생각할 틈도 없는 것 같아요. 팀원 요구사항 맞추고, 모르는 개념 공부해서 이해 안 됐는데 적용해야 하고, 갑자기 변한 방향성 때문에 코드 리팩터링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3주 하고는 번아웃이 왔습니다. 열심히만 하고 결과는 없는 게 너무 슬프더라구요. 살면서 가장 우울한 것 같습니다.


발표일 전에 풀어야하는 문제는 많이 남아있는데 이 문제를 제대로 풀어낼 수 있을지조차 의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해도 별로 보람도 없구요. 열심히 한다고 상황이 개선될까하는 마음도 듭니다. 머리로는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데 마음은 그렇지가 않네요. 이런 마음을 개발자로서 평생 느껴야 한다면 차라리 취준을 6개월 더 하고 돈도 덜 받더라도 다른 직군을 선택하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개발자는 원래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지내야 하는 것인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그럼에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는 것일지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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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0일 오전 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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