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팝이 진짜 필요한 건 ‘숫자’가 아니다 >

1. 저는 플랫폼/유통업계에서 엔터로 넘어왔어요. 엔터 시장에서 일하며 놀랐어요. 온라인 플랫폼과 커머스에서 CRM은 상식인데, 케이팝 업계에 CRM 개념이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2. 그런데 이 일을 하면서 업계 분들을 거듭 만날수록 케이팝 업계에 필요한 게 진짜 데이터인지 의문이 생기기도 해요. 무슨 말이냐면, 커머스 데이터는 정말 심플하고, 판매량이 늘거나 줄어든 원인도 명확하게 보여요. 

3. 그런데 케이팝 산업에서는 데이터만 가지고 그렇게 원인을 분석하긴 어려워요. 제 생각에 케이팝 업계에서 정말로 원하는 건 후행이든 선행이든 지표 그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 행동의 예측 모델인 거죠.

4. 그걸 알려면 팬덤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처럼 미디어가 파편화된 상황에서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SNS 숫자를 보는 건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5. 사실 기획사라고 팬들에게 진짜 중요한 걸 다 물어볼 수는 없잖아요. 여러 이슈들이 있으니까요. 블립이라는 플랫폼이 거기서 꽤 큰 역할을 한다고 봤어요.

6. IT의 관점에서 블립에 다양한 케이팝 팬들이 모여 있으니 그들이 언제, 어떻게, 왜 행동이 바뀌는지 파악할 수 있고, 또 그걸 케이팝 레이더에 반영해서 수치화하고 의미있는 정보로 변환해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죠. 

7. 케이팝 레이더를 ‘케이팝의 대시보드’가 아니라 ‘케이팝의 인텔리전스 툴’이란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앱 생태계에서는 인텔리전스 툴이 등장하면서 앱 산업 자체가 커지기도 했거든요. 케이팝레이더 2.0을 통해서 기존에 '측정 불가한 정서 기반 산업'을 '설계 가능한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케이팝레이더
#스페이스오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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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4일 오전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