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추천 (1)



채용 수요가 있는 기업에 인재를 추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인재 추천 업무의 전 과정과 실무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인재 추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인재 영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원하는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채용 공고에 명시된 자격 요건과 우대 사항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공고 문구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읽어내야 합니다.

채용 차별 금지 법안으로 인해 채용 공고에 직접 명시하지 못하는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기업의 내부 문화, 조직 분위기, 업무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숨겨진 조건'을 파악하는 것이 정확한 인재 추천의 핵심입니다.


필터링 전략의 딜레마

파악한 채용 조건을 바탕으로 인재풀 탐색을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직무, 경력, 연봉 등 핵심 조건을 필터로 설정하여 후보자를 추립니다. 이때 두 가지 접근법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타이트한 필터링: 엄격한 조건으로 소수의 고적합 인재(90% 이상 부합) 확보 느슨한 필터링: 관대한 조건으로 충분한 모수의 인재 리스트 확보

인재풀이 풍부한 분야에서는 타이트한 필터링이 효과적이지만, 희소 직군의 경우 어쩔 수 없이 느슨한 필터링을 적용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필터링 후에도 반드시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통해 개별 검토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AI 도구를 활용하여 인재 탐색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조건에 부합하는 인재 리스트를 우선순위와 함께 제공받을 수 있어, 탐색 시간이 현저히 단축되었습니다.

하지만 AI에 100% 의존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인간의 경험과 역량은 매우 복잡하고 다면적이어서, 몇 줄의 프롬프트로는 완벽한 매칭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AI 도구는 우선순위 결정과 검토 순서 설정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재 추천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인재가 원하는 조건'에 대한 고려입니다. 아무리 기업이 원하는 완벽한 인재를 찾아도, 해당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지 않으면 채용이 성사되지 않습니다.

매출 규모, 기업 연혁, 조직 규모, 근무 환경, 연봉 수준 등 인재가 중요하게 여기는 조건들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경력직의 경우 이러한 조건들에 대한 기준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정량적 조건을 뛰어넘는 '상황적 요소'가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인재 측면: 적극적으로 이직을 원하는 상황이라면, 평소 선호 조건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아도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 측면: 긴급한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100% 조건 부합이 아니어도 채용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타협 가능한지'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급한 상황이라도 부적합한 인재 영입은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일은 분명 어렵지만, 그만큼 큰 보람과 재미가 있습니다. 기업이 찾던 인재를 발견하는 순간의 성취감, 새로운 기회를 찾는 사람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소개할 때의 뿌듯함은 이 일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마치 바닷가 모래 사이에서 조개껍데기를 찾는 것처럼, 수많은 후보자 중에서 딱 맞는 인재를 발견했을 때의 쾌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역량을 접하며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각자의 독특한 커리어 스토리와 전문성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교육적입니다.

앞으로도 인재 추천 업무를 통해 느끼고 배운 점들을 지속적으로 공유해보겠습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8월 14일 오후 11:1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