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데이터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은 숫자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는 일입니다. 사람이나 현상이 남긴 숫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여 분석함으로써 원하는 메시지를 찾는 것이 바로 데이터 분석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은 곧 알고 싶은 내용이 명확히 있다는 의미입니다. 막연히 숫자만 바라보면 의미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궁금한 내용을 바탕으로 숫자를 통해 가정하고 추론하여 원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데이터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근거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사람 관련 데이터를 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문서를 읽고, 그 가운데 잘 작성되었다고 생각하는 샘플을 추출합니다. 특별히 어떤 점이 잘 작성되었는지 이유를 도출하고, 해당 인사이트를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 작성 가이드 문서에 반영합니다. 또는 조직에 필요한 인재 영입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특정 채용 포지션에서 서류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이력서를 보고, 어떤 조건이 서류 통과 결과를 만드는지 분석하기도 합니다. 경험, 역량, 학력, 연봉, 기타 조건 등 항목별로 서류 전형 결과를 좌우하는 정도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커리어 코칭을 할 때는 각 사람의 성격, 경험, 가치관, 관심사, 역량, 목표에 대한 내용을 확인합니다. 이 6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한 사람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추론해보는 것입니다. 이전에 만났던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정보를 연결해봅니다. 그래서 총 3가지 정도 순서대로 추천 직무를 제안합니다.

보통은 내담자가 스스로 희망하고 있는 직무가 1순위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원하는 일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보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의 완료 확률과 성공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커리어 코칭은 내담자의 생각에 확신을 더해주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코치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품고 있는 꿈을 지지하고 실제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입니다.

가장 난감한 상황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이 전혀 없는 경우입니다. 정말 막연하게라도 꿈꾸는 직업이 있을 법한데, 전혀 원하는 일이 없는 경우 코치가 적극적으로 직업을 추천해줍니다. 그럴 때 마음에 부담감을 많이 느낍니다. 정말 추천한 일을 하면 내담자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들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경험이 시작되고 나면 올바른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겪고 있는 혼란을 종식시키고 도전을 시작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도전을 가로막고 있던 심리적 허들을 낮추고 "당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이 진정한 좋은 코치의 역할이라고 믿습니다.


대화가 어려운 상대는 내 말에 반응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요? 이래도 무반응, 저래도 무반응으로 콧방귀만 뀌고 크고 작은 대꾸 없이 허공만 응시하는 상대와 대화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좋거나 싫거나 반응을 하고 상대방의 의견에 대꾸를 하는 것이 대화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한 마디 말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대화가 잘 되는 사람, 안 되는 사람, 잘 통하는 사람, 소통이 어려운 사람, 피해야 할 사람, 가까이할 사람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단 한 마디 말로 향후 미래에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이렇게 첫인상 인지 데이터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밝게 웃고 호감을 주는 인상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면접은 사실 초반부에 의사결정이 완료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사를 나누고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들어보면 호감인지, 비호감인지 판단이 내려집니다. 물론 면접 진행 과정에서 초반부에 잃었던 점수를 만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많은 경우 초반의 결과가 끝까지 이어집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자기소개 내용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내용 자체가 면접 결과 당락을 좌우한다기보다는, 말하는 태도와 자신감이 호감을 사는 캐릭터로 비춰야 합니다. 면접, 미팅 등 모든 인간관계의 처음이 이후 과정과 결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데이터가 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데이터는 확률을 체크하는 도구입니다. 세상에 100% 확률을 가진 게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높은 확률만이 존재할 뿐 완벽한 것은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확률이 높은 선택이 무엇인지 데이터를 참고하는 것이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직관적인 감각도 개인 경험 데이터가 작동하는 것이므로, 상황에 따라 왜 그런 감각이 발동하는지 논리적으로 추론해본다면 훨씬 강력한 의사결정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늘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다면, 데이터에 근거하여 고민하고 판단하는 지혜가 생기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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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9일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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