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개선할 수 없는 곳에서 발버둥 치는 경우가 있다.

간혹 개선할 수 없는 곳에서 발버둥 치는 경우가 있다. 레거시 코드를 갈아엎고 싶지만 윗선에서는 "안된다"라고 하고, 좀 더 효율적인 코드를 짜고 싶지만, 컨벤션에 맞지 않으니 "하지마"라고 하며, 도전적으로 기술을 사용하고 싶은데, "뭐하러 일을 만들어?"라며 무시하는 그런 곳들이다. 물론 자신의 판단 부족으로 인해, 지금 상황에 맞지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개선이 될 수 있는 회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까? 먼저 회사의 사업이 어떻게 되는 지를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생산성 위주의 SI에서 운영 시점의 퀄리티를 원하기는 어렵다. 이미 컨벤션으로 정해져있는 것들이 잘못되어있더라도 SI 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의 문제만 없다면, 그들에게는 상관없는 것일 수 있다. 우리 회사의 레거시가 너무 많아 유지보수에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해당 레거시가 더 이상 개선이 필요없거나, 고객을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프로덕트라면 리뉴얼을 하는건 크게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내가 아무리 새로운 기술을 공부하고 싶고 적용하고 싶더라도, 정부기관처럼 '안정성'만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이 민폐처럼 느껴질 수 있다. 혹시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다면, 좀 더 관점을 넓혀보자. 너무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 견디며 어려운 상황을 개선하는 건 분명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지만, 오히려 개선될 수 없는 곳에서 개선하려 노력하는 건 의미 없는 체력/심력 낭비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내가 하려는 것이 회사의 방향과 맞는지 생각해보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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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1일 오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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