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영화 '매트릭스 리로디드'에는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존재한다는 철학적 명제를 다루죠.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것처럼 단순한 사례부터, 오늘 주인공에게 벌어진 사건이 과거 그의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깊이 있는 해석까지 제시합니다. 즉,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 과거의 어떤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제가 새벽에 깨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글의 주제가 인과관계인 것도 어제 이에 대한 질문과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논리적 상황 설명에서 인과관계는 매우 중요한 이론입니다.

오늘 열심히 산 결과로 미래에 노력에 비례하는 보상을 받는다면 얼마나 희망적일까요? 마찬가지로 오늘 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과거 우리가 무언가를 잘했기 때문이라는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세상의 모든 일이 인과관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우연히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들도 있다고 보시나요?

저는 '우연'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 어제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면, 그것이 단순히 세상이 조용해서가 아니라 평온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우주적 존재의 보호나 태초에 세상을 창조한 신적 존재의 섭리처럼 말이죠.


어제 미팅에서 흥미로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난날 했던 일 중 인과관계로 증명할 수 있는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채용 업무 사례를 들었습니다. 인재 검증을 위해 수립한 평가 방식과 기준으로 영입한 인재가 입사 후 조직에 빠르게 적응하고 성과를 냈다면, 그 평가 방식이 합리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렵게 영입한 인재가 적응에 실패하거나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채용 기준을 재검토해야 하죠.

개인적으로는 노력해서 성취한 것들을 증명할 수 있는 사례가 많지만, 비즈니스 조직에서는 성과 지표 상승에 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을 제외한 제품, 인프라 조직은 간접적 기여도 측정이 더욱 까다롭습니다. 그래서 조직 내에서 본인 업무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가 조직 성장에 어떻게, 얼마나 기여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논리란 합당하게 구성하면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과학적 증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일이 완벽하게 들어맞지는 않으니까요.

선한 행동의 결과가 즉각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과거의 선행이 언제 보상받을지 정확히 알 수는 없죠.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에게 일어난 좋은 일들을 근거로 "선한 일을 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랐다"는 논리를 세울 수는 있습니다. 그 논리가 이해와 공감, 납득을 얻는다면 성공이고, 그렇지 않다면 재검토가 필요하겠죠.


구체적인 사례 설명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설명해야 '구체적'이라고 느낄지 판단하기 어렵거든요. 너무 자세히 설명하면 듣는 이가 지루해하고, 생략하면 맥락 이해가 어려워집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정답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소신껏 진행하는 것이 최선이죠.

인생은 결국 소통의 연속입니다. 기브 앤 테이크, 상호작용을 통해 이해가 깊어집니다. 제가 이렇게 단편적으로 이야기해도 이해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나머지는 각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영화의 열린 결말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원인만 제시하고 결과는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감독의 의도가 흥미롭습니다. 등장인물 둘의 대화를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다가 화면이 바뀌어 바깥 풍경이 나오고 갑자기 총성이 울립니다. 누가 누구를 쏜 걸까요? 아니면 주인공들과 무관한 제삼자의 행동일까요?


인생이 흥미로운 이유는 오늘의 원인이 내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재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걱정과 근심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즐기느냐 고통 속에서 시름하느냐는 온전히 원인을 바라보는 각자의 시선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을 즐겁게 살고 내일도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하는 행복한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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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21일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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