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루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까요? 놀랍게도 28,000번 이상의 생각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그 수많은 생각 중 상당 부분이 중복되는 내용이며, 특히 부정적인 생각의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요. 근심과 걱정을 일부러 떠올려 반복해서 곱씹는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저와 여러분의 이야기입니다.
언제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근심과 걱정을 하게 될까요? 바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를 떠올리는 순간입니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상상할 때, 그 일이 잘 될지 걱정하게 됩니다. 정작 시도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도 따지고 보면 근심과 걱정 때문입니다. 해보지도 않은 채 막연한 상상만으로 미래를 평가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죠.
그런데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내린 결론이 정확한 판단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도해보지 않은 것과 안전한 길에 머무른 것 중 무엇이 더 이득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선택한 길만 알 뿐, 선택하지 못한 길은 전혀 알 수 없는 존재니까요.
고작 상상만으로 미래를 결정하는 것, 너무 아쉽지 않을까요? 혹시 "만약 과거에 이랬더라면"하며 후회를 안고 살고 있지는 않나요? 저도 가끔 그런 상상을 합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 어땠을까 하고 말이죠. 노래 가사 같은 이런 상상이 대단한 여운을 남기지는 않지만, 자신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되돌아보고 싶은 마음은 듭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하면 무조건 좋은 걸까요? 근심과 걱정을 무시하고 온몸을 불구덩이에 던져보면, 적어도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하지는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무조건적인 도전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따져야 할 것은 따지고, 물어야 할 것은 묻고, 포기할 것은 과감히 내려놓는 결단도 필요합니다. 세상의 모든 하고 싶은 일을 다 도전하며 살 수는 없으니까요. 때로는 무거운 현실 앞에 무릎 꿇고 항복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용기일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올바른 판단의 실마리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하고 싶은 방향이 있을 것이고, 무모하다는 계산 하에 당장 하지 말아야 할 때를 분별하는 감각도 존재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보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더 귀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정말 후회 없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사는 것이지,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다만 함께 사는 소중한 가족은 미래를 결정하는 순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혼자 좋다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가족과 상의하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드시 가족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결정이 긴밀한 영향을 미칠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미래는 선명하지 않고 긴 터널이나 동굴 같아서, 입구까지는 잘 보이지만 그 이후의 여정은 알 수 없습니다.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오르막인지 내리막인지 캄캄해서 눈을 부릅뜨고 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비슷한 길을 걸었던 인생 선배에게 물어봐도, 선배가 걸었던 길과 자신에게 펼쳐질 길이 같을지는 여전히 불안하고 막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매일 선택을 해야 하는 운명에 놓여 있습니다. 선택은 미룰 수 없고 당장 해야 하며, 그 책임은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물냉면이냐 비냉면이냐, 한 번에 다 맛볼 수는 없는 노릇이죠.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마치 지금의 선택이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 해야 할 일은 하게 되어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우회하는 경로가 잘못된 경험이 아닙니다. 과정을 통해 배우고 깨달은 결과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이것이 아니면 절대 안 된다고 고집부릴 이유도, 무엇이 더 좋은지 양자택일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를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오늘 해야 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선택을 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오늘과 내일을 향한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5년 9월 8일 오후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