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형의 성장

성장을 도식화할 때는 보통 직선에 가까운 형태로 많이 그린다. 특정 방향(주로 오른쪽 위)을 향하는 직선이나 곡선, 혹은 계단 모양의 선으로 많이 그린다. 그런데 문득, 성장은 나선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선은 원을 반복해서 그리지만, 그 원의 크기를 조금씩 키우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중심에서 먼 곳을 향해 나아간다. 만약 나선이 원의 크기를 키우지 못한다면, 같은 크기의 원만 계속 그리고 있게 된다.


때때로, 분명 전진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왠지 계속 제자리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성장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는 데도 나아진 것 같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혹시, 동일한 지름의 원을 계속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원의 크기를 키우는 활동은 하지 않고, 원을 그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닐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선은 중심(나)으로부터 시작하지만 꾸준히 밖(타인)을 향하고 있다. 내가 아닌 것에 관심을 갖고, 내가 아닌 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힘이 나선을 밖으로 향하게 한다. 그리고 그 크기를 키울 수 있게 한다. 사람의 성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에게 속박되어 있고, 내가 옳다고 믿는 것에만 머물러 있으면 계속 동일한 원을 그릴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관심을 갖고,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들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우리는 이전보다 더 큰 원을 그릴 수 있게 된다. 나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나에게 묶여있지 않으려는 노력이 나를 더 큰 존재로 성장시켜 주는 것이다.


#성장 #얽매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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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6일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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