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는 식판이다.

많은 기업들이 구글시트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운영합니다. 구글시트는 모든 정보를 테이블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테이블만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데이터를 담을 수는 있으나 구분된 레이아웃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엇이 빠졌는지 빠르게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점에서 구글 시트는 큰 쟁반과 같습니다. 모든 반찬을 담을 수는 있지만 한눈에 식단을 파악하거나 빠진 반찬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반대로 소프트웨어는 식판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밥, 국, 반찬, 소스 등 데이터 포맷에 맞춰 구획을 나누어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누락된 부분이나 잘못 담긴 요소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습니다. 반찬을 담는 사람도, 식사하는 사람도 문제가 생기면 쉽게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UX/UI는 식판의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그랗고 깊은 칸은 국물이 담기도록, 넓고 얕은 칸은 밥이 놓이도록 유도합니다. 바닥의 요철은 기름기 있는 반찬을 예상하게 하고, 수저와 젓가락을 올려두는 홈은 식기를 챙겨야 하는 순서를 암시합니다.

결국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데이터를 쌓아두는 쟁반이 아니라, 데이터를 의미 있고 질서 있게 담아내는 식판입니다. 좋은 소프트웨어란 누구나 놓치지 않고, 올바르게, 편리하고 건강하게 데이터를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식판입니다.


현재 개발중인 식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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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3일 오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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