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도전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분들이 과거 해보고 싶었던 일이 한 가지 이상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제 만난 분도 10대와 20대 시절 도전해보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 도전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에게 충분한 재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고, 생계 수단으로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를 자주 목격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직업으로 도전하지 않고 마음에만 품고 있는 분들을 말이죠. 생계 수단으로서 직업적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역량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판단을 내리곤 합니다. 얼핏 들으면 매우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메타인지처럼 느껴지지만, 조금만 파고들어 보면 막연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전에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이 그 일을 잘할 수 있을지, 너무 어려워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염려하고 걱정합니다. 결국 근심과 걱정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 전 망설이게 만들거나 아예 시작을 못하게 만드는 큰 장애물이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엄청 잘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커리어 상담을 하다 보면, 직업을 선택하는 고민이 너무 심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일도 해보고 저런 일도 해봐야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물론 사람 성향에 따라 한 가지 일을 진득하게 오래 하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여러 도전을 통해 자주 일을 바꿔보라고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보편적으로 직업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을 직접 해보지 않고는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관심 있는 일을 경험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르바이트나 개인 프로젝트 형태라도 도전해보고 싶은 일을 '찍어 먹어봐야' 객관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 진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맞는지, 진짜 직업으로 삼아도 괜찮을지는 직접 일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해보지 않고 상상만 하거나 남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봅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주장은 아니지만, 제 자신과 지금까지 만난 주변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경향을 자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그런 경향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도 그러했던 터라 하고 싶었던 일을 과감히 도전하지 못했던 과거를 조금 후회합니다. 워킹홀리데이를 가볼걸, 스포츠 관련 일을 해볼걸, 회사 말고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볼걸 등 상상하면 재미있었을 것 같은 일들을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했던 과거의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았다고 회고합니다.


남의 이야기는 표현 그대로 '나'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남의 역사에서 도출된 사례입니다. 물론 어른들이 하시는 많은 이야기가 팩트에 가까운 진리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래서 무조건 어른 또는 주변 시니어 말을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의 삶이 있고, 우리는 각자 주어진 삶이 있습니다. 애초에 태어난 배경부터 다르고, 지금까지 흘러온 세월의 방향이 다릅니다. 그런데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서 비슷한 일을 먼저 경험했다고 해서 인생 선배의 말을 100% 신뢰하여 수용하는 것은 현명한 의사결정이 아닙니다.

남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역사입니다. 다른 사람의 역사는 참고자료일 뿐 수학 문제 풀이 답안지가 아닙니다. 하물며 수학 문제도 모범 답안이 있을 뿐 훨씬 다양한 문제 풀이 방식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어떤 방식으로 도전할 것인지 여부는 온전히 본인 스스로 고민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믿습니다. 그래야 의사결정 결과에도 후회가 적고, 실제로 도전했을 때 어려움을 만나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동기가 됩니다.


여러분은 마음속 한켠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나요? 있다면 지금 무엇 때문에 도전을 망설이고 있나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근심과 걱정 때문에 도전을 주저하고 있지는 않나요? 막상 해보면 별것 아닐 수도 있는데 말이죠.

오늘은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인데 차일피일 미뤘던 일들을 꺼내어 할지 말지 이성적으로 의사결정해보면 좋겠습니다. 안 할 거라면 과감히 마음속에서 지우고, 해볼 일이면 지금 당장 그 일을 시작해보는 용기가 생기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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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4일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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