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 최대의 관심사는 이거였다. 지난 10년 계획과 실행이 올해로 끝나가면서 다음 10년 계획과 실행은 그래프에 있는 오른쪽 적자 구간을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참 많은 것을 해왔고 하고 있다.


글쎄.. 여전히 난 내 최대 흑자는 다음 10년 사이에 벌어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는 하지만, 살면서 지금까지 최대 노동수입과 최대 흑자를 달성한 것은 3~4년전이었다. 그 이후 소득이 떨어진 게 내 문제 때문인지, 외부적 상황적 요인 때문인지 여전히 확답을 하긴 어렵기 하지만 말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최측근들은 이미 잘 알고 있듯이 20살 성인이 된 후 사실상 집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대학도 내 돈으로, 용돈과 생활비도 내 돈으로 벌어서 지금까지 살아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안 사정으로 인해 내 흑자구간은 28세가 아니라 40세부터 가능했던터라 남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지각인생을 살고 있다보니 최대 흑자가 언제 이루어질 지에 대해 과하게 낙관적이고 낙천적일지도 모른다. 연령재배분 부분에서도 남들보다 빨리 미리 해낸 부분도 있고 지금은 남들과 같은 부담도 없어서 40세까지는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서 그 만큼 남들보다 훨씬 가벼운 상태라는 점도 그런 마음을 갖게 만든 것 같다. 그래프를 따른다고 해도 아직은 흑자구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이기도 하고.


단지 의존할 곳 전혀 없이 오롯하게 죽을 때까지 내 힘으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마무리지어야만 한다는 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절실함과 간절함이다. 나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보니 더 열심히 더 빨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는 동기부여이자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어렸을 적 죽을 때까지 소처럼 일하다가 죽을 팔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이게 무슨 악담인가 싶었지만 지금은 이 말만큼 힘이 되는 말도 없다.


여유로운 이번주, 여유로운 다음주를 보내고 있다. 회사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2개가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일량도 많지 않고 순조로운 편이다. 추석연휴 전까지 1단계를 마무리 지으면 될 것 같다. 그 사이 개인적인 일로 들어왔던 2건은 하나는 확정되었고 하나는 놓쳤다. 놓친 건은 운영사를 도와 수주에 참여했는데 다른 운영사가 땄다고 한다. 신기한 건 얼마전에 이 일을 한 10년 동안 희안할 정도로 연이 이어지지 않는 고객사(대기업)가 있고 징크스가 되었을 정도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바로 그 고객사다. 징크스를 깨고 싶었으나 징크스가 더 강화되었다. 다음에는 거기라고 하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현명한게 아닐까 하는 비과학적 생각까지 든다.


대신 다른 하나는 일정이 꼬여서 오히려 가능성이 낮은게 현실이었지만 고객사 내부사정으로 일정이 바뀌면서 무난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신뢰자산, 신뢰자산을 강조해왔는데, 이 건에 더하여 올해 진행했던 고객사 한 곳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와서 지난번에 너무 만족스러웠다면서 다른 과정을 요청하셨다. 주제도 일정도 문제없어서 바로 확정지었다. 둘 다 중급규모의 과정이고 각각 10월과 11월에 하게 된 덕분에 일단 10월과 11월 생활비는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는 일의 특성상 더구나 최근 몇년 경기 변동성과 정치 불안정성이 너무 커져서 몇주, 몇달 일정을 미리 확정 짓기 어려운 하루살이 인생이다보니 이렇게 고정된 건이 생기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아무튼 열심히 일해서 흑자구간을 최대한 펼치고 그 기간동안 열심히 돈 모아서 언젠가 반드시 올 노령 적자 구간을 비참하게 보내지 않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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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9일 오전 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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