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연결




무언가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는 양자 간 연결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보통 공통의 관심사가 그 역할을 합니다. 인재를 기업에 추천하는 일도, 지원자가 채용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야 서로 관심을 갖고 만날 수 있습니다.


모든 만남은 이해관계에서 출발합니다. 필요가 있을 때 비로소 만남이 성사됩니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과 인재가 필요한 기업, 이 둘의 필요가 맞아떨어질 때 관계가 형성됩니다. 거래든 그 외 어떤 만남이든, 서로의 필요를 채우려는 목적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목적이 명확해야 상대를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만남이 진행됩니다.


가장 쉬운 연결점은 '관심'입니다. 관심 분야가 비슷할 때 만남은 높은 확률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면 대화는 산으로 가기 쉽습니다. 억지로 만날 수는 있어도 실질적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운 좋게 공통 관심사를 발견하더라도, 그것이 본래의 목적을 충족시킬 만큼 중요한 주제가 아니라면 큰 소득은 없을 것입니다.


채용이라는 만남에서 관심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기업의 요구가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인재가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만남이 성사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안타깝게도 기업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진 인재는 많지 않습니다. 평소 특정 기업을 주목하다가 지원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뜻입니다. 기업 브랜드뿐 아니라 산업 분야 자체에 관심을 가진 인재를 만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커리어 코칭을 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해 자주 묻습니다. 최근 관심사, 지원하고 싶은 분야, 취미나 여가 활동,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 등을 통해 개인의 관심사와 연결된 산업을 찾아내려는 의도입니다. 그러나 관심 분야가 뚜렷한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이렇게 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도메인은 상관없어요."


채용 기업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지원자들처럼 산업에 대한 관심, 이해,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요? 제가 만나본 기업들은 지원자가 자사의 산업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하는지, 유사 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해합니다. 관심과 이해, 경험을 갖춘 지원자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인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요? 마케팅에서 개인화된 메시지를 보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고 관심 있는 정보를 제공할 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채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원자가 회사를 잘 알고, 평소 관심이 있었으며, 관련 경험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기업은 그 인재를 꼭 만나보고 싶어 할 것입니다.


모든 만남이 그렇듯 채용도 관심 분야의 일치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관심 분야가 없는 것'을 더 이상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탐구하고 발견해야 합니다. 발견한 분야에 속한 기업과 직업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매일 정보를 쌓아가면 지원 시점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귀사에 도움이 되는 인재입니다"라고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지원 서류를 검토할 때 보유 기술과 경험의 화려함만으로 당락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지원자의 이력을 읽으며 관심의 흐름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는지 관찰하여 만날지, 채용할지를 결정합니다. 학교에서 배운 과목, 사회에서 쌓은 경험, 개인적으로 해본 일들을 통해 지원자의 관심사를 파악합니다. 그 개인의 역사가 회사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할 때 만남이 성사됩니다. 최종 합격 역시 면접에서 나눈 대화 속에서 얼마나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는지가 핵심입니다.


오늘은 취업과 채용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동안 이 주제를 너무 가볍게 여겼다면, 오늘은 자리에 앉아 취업과 채용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을 종이에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개념들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 더 이해하게 되면 상대방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도 명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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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9일 오후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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