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개발자에게 코딩보다 중요한 것

아티스트는 죽었다.

개발자는 죽었다.


https://youtu.be/pXmexcfgNpI


요즘 AI 시대가 열리면서, 여기저기서 “이제 ~는 죽었다”는 말이 많이 들린다. AI가 그림도, 음악도, 글도 개발도 더 잘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LG 사이언스 파크에서 열린 컬쳐위크의 LG CNS 멘토로 참여했다가 박새별 박사님의 강연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박사님은 위와 정반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예전에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도 현실적 제약이 있었다. 다른 아티스트들이나 협업을 같이 하는 이해관계자들과 일을 하다보니,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없었고, 결국은 포기하거나 타협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AI가 도와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생각만으로도, 자기 힘만으로도 곡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 과정이 너무 즐겁다고 하셨다. 오히려 지금이 진짜 음악이 다시 재미있어진 시대라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 자신을 돌아봤다.

나 역시 한동안 개발에서 멀어진 듯했다. 개발자 말고 다른 걸 해야 하나, 개발이 내 적성이 아닌 건 아닐까, 이런 고민을 할 정도였다. 도구와 스택에 치여 살다 보니, 본질적인 재미가 보이지 않았던 거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올린 롤 5대5 구도 분석 영상이 누군가의 눈에 띄었다. 비개발자인데 본인도 롤을 좋아하고, 본인만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프로게이머 경기의 5대5 경기 구도 분석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나를 선생님이라 칭하며 선생님이 하신 것 처럼, n8n 구성을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해왔다.


그렇게 약속을 잡고, 디스코드에서 1대1로 붙어서 하나하나 이슈를 해결해 나갔다. 처음엔 에러가 쏟아지고 막막했지만, 조금씩 동작이 되는 게 눈에 보였다. 그때 그분의 목소리는 호기심 가득한 아이 같았다. “와, 이렇게 되는 거예요? 와 진짜 되는 것 같은데요?”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 이게 개발의 맛이지.”


그 경험은 나를 다시 끌어올렸다.

사실 나는 오래 전부터 자소서 첨삭을 하면서 자기소개서 에디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만 하다가 미룬이마냥 미루기만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AI를 활용했다. 몇 시간 만에 뚝딱, 미뤄왔던 프로젝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걸 굳이 이렇게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었을까?”


기능 하나하나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오랜만에 창작의 몰입에 빠졌다. 밤 늦게 3시까지 개발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어떻게 구성해볼까 고민하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Cursor에 명령을 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 이게 개발의 맛이지.”


그리고 확신했다.

창작의 즐거움은 결국 도구나 기술 스택이 아니다. 몇 명이 쓸지, 얼마나 대단해 보일지는 부차적이다. 중요한 건, 내가 내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과정 그 자체였다. 기술은 그걸 위한 재료일 뿐이다.


너무 고민하지 말자. 그냥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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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0일 오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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