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여기는 면접 기회는 주더라고요

캐나다에는 워킹홀리데이로 오셔서 개발자로 취업을 하고 계신 한국인 분들이 참 많습니다. 왜 힘들게 굳이 여기까지 오셔서 구직을 하시는 걸까 궁금해 여러 분께 여쭤봤는데, 그 중 한 분의 답변이 인상 깊어 공유드립니다.

"저는 지방대 비전공자 부트캠프 출신으로 개발자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1년 넘게 구직 활동을 했지만, 서류 전형에서 계속 떨어졌습니다. 취업 스터디를 함께하던 분들도 저와 비슷한 배경이라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그래서 반강제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캐나다로 오게 되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적어도 코딩 테스트와 면접 기회는 꾸준히 얻고 있습니다. Shopify, GitHub, Slack 같은 기업들과 실제로 면접을 보면서 피드백도 받았어요. 비록 탈락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이런 경험은 불가능했을 것 같아요."

이야기를 들으며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진입 장벽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학벌이나 전공 중심의 서류 스크리닝이 여전히 강해, 비전공자나 부트캠프 출신에게는 진입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반면 캐나다를 비롯한 다른 많은 나라는 상대적으로 서류보다는 과제와 면접 결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고,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에게도 면접 기회를 열어두는 편입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개발자 취업이 쉽지 않고, 이 곳도 상황도 관세 여파로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느냐, 아니면 스펙만으로 그 기회조차 못 얻느냐. 이 차이는 지원자 입장에서 같은 탈락이라도 좌절과 희망을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실무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이 요구하는 전형적인 서류 기준 때문에 계속 좌절하고 계시다면, 시야를 넓혀 해외 시장에도 도전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기존 스펙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이 되시는 분들께는 해외 취업이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장한 각오로 해외에서 힘들게 구직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화이팅하시라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해외 취업 성공했다는 소식이 많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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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30일 오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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