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해진의 빅픽처…송치형 앞세워 '넥스트 네이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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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수년 전부터 사석에서 가깝게 지내온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에게 네이버와의 합병을 수차례 제안했다고 한다.
2. 1차적으로는 네이버에 부족한 암호화폐와 게임사업을 대형 인수합병(M&A)으로 단숨에 보완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면에는 네이버의 미래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깔려 있었다.
3. 이해진 의장은 맨땅에서 각자의 그룹을 일궈낸 창업자들이 네이버 생태계에 합류해 상호작용하며 동력을 불어넣는 것이 네이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확신했다.
4. (최근 이루어진) 네이버와 두나무 간 ‘빅딜’은 이해진 의장의 제안을 송치형 회장이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로 막역한 두 수장이 공감대를 형성하자 양측은 곧바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절차에 착수했다.
5. 초기 구상은 네이버 본사와 두나무 간 지분 교환이었다. 하지만 두나무가 올해 초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 등으로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오른 데다 상장사인 네이버 주주들의 동요 가능성까지 감안해 무산됐다.
6.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활용한 단계적 통합 방식이다. 양측은 두나무와의 주식 교환 이후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의 합병을 전제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송치형 회장이 우선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영을 총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다진 뒤 네이버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합병 또는 추가적인 주식 교환을 통해 네이버 주식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제안했다.
7. 산업계에선 네이버 특유의 지배구조가 이 같은 유연한 결정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의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지만 지분율은 3.7%에 불과하다. 국민연금(8.98%), 블랙록(6.05%)에 이어 3대주주다.
8. 창업 초기엔 이해진 의장의 지분율이 12%에 달했지만 외부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지분율이 현재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신 미래에셋(핀테크), CJ(물류), 하이브(콘텐츠) 등과 상호 지분을 교환하며 네이버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9. (물론 이번 합병은) 두나무 주주들을 설득하는 문제가 마지막 숙제로 남아 있다. 주식 교환은 주주총회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하는 특별결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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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1일 오전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