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과학상을 많이 받는 나라는 민족성과 유전자가 특별한가요? 핀란드 출장 중입니다. 호기심이 생겨서 핀란드 영자 신문인 헬싱키타임즈 사이트에 들어가서 뉴스들을 살펴봤습니다. 눈길을 끄는, 어쩌면은 조금 황당(?)하기도 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핀란드에서 9년 동안 생활해온 오울루 대학의 에드워드 더튼 교수는 '왜 핀란드에서는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지 않나. 그래서 연구를 해봤더니 그럴 수밖에 없는 원인을 찾았다'가 기사 내용입니다. 한국에서도 노벨상 시즌이 돌아오면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지는데요, 이 기사와 같은 내용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튼 교수는 한 나라의 유전적인 특성에 따라 노벨상 수상자를 많이 배출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건데요. 이 연구는 암스테르담 대학 심리학자와 핀란드 오울루에 있는 재활 연구센터의 연구자와 함께 진행됐다고 합니다. 이 논문은 인텔리전스라는 과학 전문지에도 실렸다고 하는데요. 기사를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핀란드 학생들은 타 국가에 비해 IQ와 OECD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인 PISA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핀란드에서는 2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고 합니다. 논문에서는 노벨상은 유전적 배경, 외향성, 높은 IQ가 갖춰진 민족에게 많이 돌아간다고 합니다. 조금 좋게 말하면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성격을 갖춘 민족에게 노벨상이 돌아간다는 거죠. 기사 제목을 보고는 조금 황당했는데, 기사 내용은 어느 정도 수긍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만 연구 주제는 민족성에 방점을 뒀다기보다는 진취적이고 높은 지식을 갖춘 후에야 노벨과학상 수상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취적이라는 것은 나라 전체에 혁신 동력이 많아야 하는 것이고, 높은 지식은 교육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혁신성이 떨어지는 일본에서는 왜 노벨과학상 수상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은 황당한 연구가 학술지에 실렸다고 하니 놀랍기만 합니다. 만일 한국 언론에서 이런 내용의 기사를 쓰면, 아니 대학의 교수가 이런 식의 연구를 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까요? 이런 연구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벨상과 민족성의 상관성을 다룬다면 욕 얻어먹기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핀란드 통신원 최영진 심사역입니다. 핀란드발 통신은 마지막입니다. 귀국해야죠.

Study: Why so few Nobel science prizes in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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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 Why so few Nobel science prizes in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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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8일 오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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