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브리컨트와 디지털 드레스] 최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드레스가 9,500달러에 팔린 사건이 있었어요! 이 옷은 네덜란드 패션 스타트업 '패브리컨트'가 제작했고 마리 렌이라는 사람이 구입했습니다. 패브리컨트 홈페이지에 접속해 옷을 구매하면 3D 프로그램에서 열 수 있는 Zprj 파일과 설명이 적힌 PDF카탈로그를 다운로드할 수 있어요. 당연히 옷에 실체는 없습니다. - 🦄 최근 푸마는 패브리컨트와 손잡고 캠페인을 진행했어요. 캠페인의 메시지는 환경과 관련 있었죠. UN Environment에 따르면 패션 산업은 전 세계 폐수의 20%를 생산한다고 해요. 태어날 때부터 환경오염이 익숙한 젠지 세대는 환경에 대한 자의식이 이전 세대보다 강하다고 해요. 패브리컨트는 실제 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디지털 꾸뛰르’라는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요. 브랜드의 빠른 성장 저변에 젠지의 전폭적 지지가 있다는 것이 놀랍지만은 않죠. - ✍🏼 글을 쓰다 문득 옷걸이를 보니 올해 한 번도 안 입은 옷들이 수두룩했어요. 후드티나 맨투맨처럼 화상 미팅에서도 입을 수 있는 편한 옷들에 손이 많이 간 한 해였던 것 같아요. 펜데믹이 종식된다 해도 비대면 문화는 계속 발전할 것 같아요. 가까운 미래 우리 옷장에 추가되어야 할 것은 코트나 셔츠가 아니라 다양한 디지털 페르소나에 어울릴만한 패브리컨트가 아닐까요? - 👗 디지털 드레스를 최초로 구매한 마리 렌은 옷이 비싸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가치’를 위한 투자였다고 말해요. 그것은 최초로 거래된 디지털 옷이기 때문이죠.(참고로 마리 렌의 인스타그램 속 디지털 드레스는 패브리컨트의 후반 작업으로 완성되었어요. 아래 링크에서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 더불어 마리 렌은 패브리컨트가 물리적 옷으로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하며 가격이 지금 보다 저렴해진다면 다양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디지털 페르소나를 구축하는데 실제 의류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패브리컨트 웹사이트] https://www.thefabricant.com/iridesc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