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신우석 돌고래유괴단 대표, 스토리텔링 힘 보여준 '광고계 봉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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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자신이 즐겨 읽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구절처럼 항상 알을 깨고 새 세계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처음 광고 제작을 할 때부터 항상 남과는 달라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면서 “현재도 우리가 짠 시나리오를 차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광고주를 설득하고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 했다." "신 대표는 광고를 제작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누구일까. 신 대표는 “예술병에 걸린 사람은 싫어한다”고 콕 집어 말했다.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예술에 투신하는 사람을 비하하는 발언이 아니었다. 자신이 작품을 만드는 목적과 존재 이유를 망각한 채 예술가로서의 자아에 취해있는 사람을 경계한다는 의미다." "독립영화를 만들던 그지만 광고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접근한다. 광고는 광고주의 상품을 알려야 하는 명확한 목적이 있고 자신은 그 목적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직원을 채용할 때도 재능 이상으로 다른 사람과의 친화력을 중점적으로 본다. 자신만의 예술관에 사로잡혀 주변과 각을 세우는 인물은 조직에 해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채용조건에 팀원이 함께 즐기는 ‘피파2018’의 숙련자를 우대 조건에 넣은 이유다." "돌고래유괴단이란 이름도 ‘예술병’에 대한 반발의 결과물이다. 그는 “문법에도 맞지 않는 영어나 외래어를 사용해 그럴 듯하게 이름을 짓고 싶지 않았다”라면서 “돌고래유괴단이란 이름은, 어울리지 않을 거 같은 두 단어를 조합해 재미를 주고자 했을 뿐 그 외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고 했다." 지금 대한민국 광고계에서 가장 핫한 이름 '돌고래유괴단'을 이끄는 신우석 대표 인터뷰. 틀을 깬 광고의 원천은 ‘절박함’. 신 대표 본인도 독립영화를 만들던 예술인이지만 ‘예술병’을 경계하는 철저한 '세일즈맨'.
2021년 1월 21일 오전 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