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알긴 하지만...이용률 7.5% 불과
(주)블로터앤미디어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하다 화병 나겠습니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저도 기사와 이벤트를 통해 알게 됐습니다. 하나의 앱에서 제가 이용하는 모든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토스와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존 은행 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저도 시도해봤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대표적인 은행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입니다. KEB하나은행은 첫 시작부터 힘들게 합니다. 스마트폰 앱에서 서비스 가입하기를 선택하면 직접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 개인 인증을 하라고 합니다. 불편함을 무릅쓰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문자를 받습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도 입력합니다. 그러면 전화번호 인증을 하라고 합니다. 인증번호를 받아 번호를 입력합니다. 그 이후 '꼭 필요한 동의와 확인 단계를 시작합니다'라는 무서운 단계로 넘어갑니다. 첩첩산중입니다. 고분고분히 따릅니다. '모두 필수 동의'를 체크합니다. 기타 동의를 선택하니 더 가관입니다. 재산현황을 체크해야 합니다. 가장 낮은 10억원 미만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거래 목적 및 거래자금을 선택합니다. 이후 집주소, 집전화, 직업 등을 선택합니다. 직장 전화번호도 입력해야 합니다. 투덜투덜하면서 이 과정을 끝냅니다. 문제는 신분증 촬영입니다. 운전면허증으로 사진을 촬영하는데 계속 에러가 납니다. 제 스마트폰은 LG V50ThinQ 입니다. 화질과 카메라 성능! 좋습니다. 그런데 대체 뭐가 문제인가요. 계속 에러가 나는 통에 진행이 더 이상 안됩니다. 내일 해봐야지 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 저는 KEB하나은행 오픈뱅킹 서비스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을 이용하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분증 등록이 가능했다는 점입니다. 오픈뱅킹의 의미와 시도는 좋습니다. 이벤트에 당첨되면 선물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픈뱅킹을 이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는 젊은이(? 40대인 저는 빼야 할지 모르겠지만)들은 그나마 산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을 넘고 넘다가 시스템의 에러 탓인지 오픈뱅킹 정상 앞에서 무릎을 꿇는 염불 터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오픈 뱅킹을 이용하려면 영업점을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차라리 영업점을 찾아서 번호표를 뽑고 오래 기다린 후에 각종 서류를 작성해서 오픈 뱅킹을 등록하는 게 편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시간은 오래 걸릴 것입니다. 물론 계좌를 공유하려면 이렇게 다양한 보안정책을 사용할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픈 뱅킹을 등록한 후에 개인적으로 사용을 하지 않았습니다. 카카오뱅크나 토스가 훨씬 편하니까요. 핀테크 스타트업의 편리함을 기존 금융권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지만, 이를 위해서는 또 다른 불편함을 감소해야 합니다. 과거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금융거래를 하기 위해서 공인인증서 복사 때문에 골머리를 써야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오픈 뱅킹 서비스 가입은 그렇게 저를 또 한 번 고생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케팅 여론 조사 기관인 NICE디앤알의 금융시장 기획조사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률이 7.5% 수준이라는 것은 이런 불편함 때문일 것입니다. 오픈뱅킹 이용 만족 수준이 765%나 된다는 것이 놀랍기는 합니다. 사용을 하면 만족도는 높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사용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 너무 불편합니다. 이것부터 해결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로 오픈 뱅킹 가입 이벤트에서도 상품을 받지 못했습니다. 더 열 받습니다^^
2019년 11월 25일 오전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