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의 몰락>
1/ 국내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와 CMB가 인수합병(M&A)시장에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는 유료방송업계의 우려가 나온다. 두 기업 모두 인터넷TV(IPTV)를 서비스 중인 통신사들과 물밑 협상을 벌였지만, 매각 작업이 소강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미디어 생태계가 급변하는 가운데, 통신사 입장에서도 큰 비용을 들여 케이블TV를 인수하기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각 완료를 목표로 했던 딜라이브와 CMB의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 주요 매물은 케이블TV 업계 3위인 딜라이브와 4위인 CMB만이 남은 상황이다. 만약 두 기업 모두 통신사로 매각이 된다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통신업계가 장악하게 된다.
3/ 딜라이브는 매물로 나온 지 수년이 지났으나 가격 이견으로 인수합병(M&A)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낮은 1인당 매출 효율성과 순자산 가치가 마이너스인 등 재무 상태가 안 좋은데도 몸값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딜라이브 채권단은 매각가를 9000억~1조원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 통신 3사와 ‘기밀유지협약(NDA)’을 맺었던 CMB도 딜라이브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김앤장을 매각법률자문사로 선정하는 등 신속히 매각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진전 사항이 없다. ‘주식교환’ 형태의 인수안을 제안한 SK텔레콤(017670)에 이어 LG유플러스(032640)에서 인수를 위한 세부 자료를 요청하는 정도의 관심을 가진 수준이다.
5/ 유료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만 하더라도 통신사들이 포화된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입자 추가 확보를 위해 기존 유료방송 인수에 큰 관심을 보였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며 "통신사들이 탈통신 기반의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굳이 추가적인 인수에 목을 안 매고 있다"고 말했다.
6/ 특히 통신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올해 하반기 국내 서비스 예정인 디즈니의 OTT인 ‘디즈니플러스’가 어디와 제휴하냐다. 통신사 모두 자체 OTT를 키우며 디즈니와의 협상에 집중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