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의 숨겨진 이면] 🤔존재감 없던 노래가 갑자기 빵 뜬 이유는? 2017년 발표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라는 곡이 언젠가부터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며 역주행을 시작하더니, 결국 음악방송 출연까지 확정됐다고 합니다. 유명한 그룹의 노래도 아니고, 그렇다고 새로 나온 노래도 아닌데 때아닌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 사용자들의 피드에 추천 동영상이 뜨면서 순식간에 조회 수 414만 회를 돌파하며 국내 음원차트 1위에까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쯤 되면 알고리즘의 파워가 엄청나다는 걸 실감할 수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동물 관련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인데, 구독 채널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성격의 콘텐츠가 바로 옆에 뜨더라고요. 솔직히 편하긴 합니다. 굳이 찾아보지 않아도 좋아할 만한 것들을 알아서 추천해 주니까요.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좋은 기회입니다.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으면 화제성 하나만큼은 보장받을 수 있으니, 한 번쯤은 운을 걸어볼만하죠. 그런데 문득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얘는 왜 내가 이것만 좋아할 거라고 생각하지? 이렇게 좋아하는 것만 보는 게 나한테 이로운 일일까? '맞춤' 영상이라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유튜브엔 단순히 아이돌 영상만 있는게 아니잖아요? 누군가는 이를 최고의 마케팅으로 여기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특정 의견만 수집하며 편협한 사고를 갖기에 딱 좋은 방법인 셈. '알고리즘의 지배'라는 말을 우스갯소리로 넘기기엔 이미 우리 일상에 너무 깊이 들어와 버린 것 같습니다. 수많은 미디어에서 매일같이 콘텐츠가 생산되고 유통되는 디지털 사회, 소비자에게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그리고 마케터로서 트렌드를 제대로 짚어내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지켜내고, 보다 주체적인 태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길어지는 '집콕'에 커지는 '필터 버블'···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소비자들?

Hankyung

길어지는 '집콕'에 커지는 '필터 버블'···알고리즘에 지배 당하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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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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