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정체된 기업에서 '힙함'의 아이콘으로 - 오틀리] 오틀리의 시작은 유당불내증으로 인해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우유 대체품이었다. 하지만 대표 토니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존은 그것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백하고 고리타분한 사업이라고 생각했다. 오틀리는 주원료인 귀리가 우유에 비해 1/5 수준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생산과정에서 적은 양의 물과 토지가 이용되는 점을 들어 인간과 자연에게 모두 이로우면서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둔 친환경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를 원했다. 다행스럽게도 트렌드의 변화도 오틀리의 성장에 큰 도움을 주었다. 고기뿐만 아니라 우유 같은 동물성 식품마저 일절 먹지 않는 비건(vegan·채식주의) 문화 확산과 함께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well-being) 식품들이 크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오틀리는 2019년 2억 달러(약 2254억 원)였던 매출은 2020년에는 4억 달러(약 4,50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틀리는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 마케팅 부서를 해체하고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한 것이 컸다. 처음부터 대표를 포함하여 전략을 세우고 그다음 바로 집행을 하는 구조이다. 때론 거칠지만 디테일이 살아있고 날것처럼 신선한 그들의 전략은 아마도 이러한 조직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거침없고 개성 있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보여준 오틀리의 앞으로 그들의 행보가 무척 기대가 된다. 국내 식품업계에서도 기존의 불문율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시각과 독특한 색깔이 짙은 브랜드가 더욱 많아진다면 마트 장보기를 나서는 발걸음이 한 결 더 가벼워질 것 같다.

마케팅팀을 없애고 마케팅으로 대박 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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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0일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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