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의 가능성> 저는 퀴비가 성공할 줄 알았습니다. 화면을 돌려가면서 본다는게 꽤나 그럴듯해 보였거든요.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아주 잘 망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전 세로콘텐츠의 핵심을 잘 파악하지 못한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틱톡이 제공하는 세로형 영상들은 기획이 좀 들어간 "셀카"에 가까웠습니다. 뭐 개인계정이 아니라면 작품이나 뮤비 편집물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어쨌든 내러티브 중심의 콘텐츠는 아니죠. 그런데 퀴비가 내세운 오리지널은 숏폼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OTT콘텐츠와 대동소이했습니다. 애초에 세로로 보고싶은 콘텐츠는 그런게 아닌데 말이죠. 한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많은 주목을 끌었던 세로콘텐츠도 "세로라이브"라는걸 생각해 보면 세로화면이 담아낼수 있는 그 한계는 명확해 보입니다. 세로는 "스토리"를 담아내기 힘듭니다. 다수의 인물의 한화면에 넣는게 가능해야 영화적 연출이 가능한데 화면폭이 좁으면 ...어렵죠. 태생적으로 드라마타이즈가 어렵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광고나 프로모는 세로도 가능할 것같습니다. SNS 올라가는 콘텐츠 홍보소재들 중엔 아예 세로로 기획된 것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문제는 가로비율로 제작된 영상을 세로로 옮기는 정도로만 하는건 확실히 구성력이 떨어져 보이니 처음부터 가로형/세로형 소재를 따로 기획을 하면..리소스가.... 읍..읍.. SNS상에서 비율이 다른 영상소재를 A/B 테스트를 정확히 해보고 싶은 심정이지만 정량적인 데이터로 측정이 될수 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지금 틱톡이 일상인 세대가 좀더 나이를 먹으면 과연 세로영상이 더이상 '옵션'이 아닌 콘텐츠 소비가 오게될까요? 전광판도 세로로 걸리는 시대니까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닐수도 있습니다.

TV형에서 휴대폰형으로... 전광판도 '세로 본능' 시대

조선일보

TV형에서 휴대폰형으로... 전광판도 '세로 본능'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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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14일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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