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인터뷰 예능이었던 tvN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코로나 이후 다양한 사람들을 초빙하는 토크쇼 형태로 자리잡으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람 여행'이라는 태그라인 아래 연예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의 일반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때문에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토크를 통해 간접 경험하는 '직업 예능'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필두로 이러한 '직업 예능'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BC의 <아무튼 출근!>과 강호동을 MC로 내세운 채널S의 <잡동산>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3년 KBS의 시사교양 <체험 삶의 현장> 이래로 여러 형태로 계속되 온 직업 예능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MBC의 <아무튼 출근!>을 중심으로 이를 분석한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용 발췌-
['직업 예능' 흥행 요인?…'연예인 체험' 버리고 '비연예인 삶 엿보기'로]
'아무튼 출근'을 연출한 정다히 PD는 "요즘 시청자분들은 연예인들이 짜고 치는 듯한 겉핥기식 체험에 재미를 못 느낀다. 이제는 시청자의 수준이 높아져서 금세 가미된 연출을 눈치챈다. 저 조차도 '나 혼자 산다', '진짜사나이' 등 연예인 관찰프로그램을 거쳤다. 그러다 보니 연예인을 관찰하는 게 지겨움이 살짝 생기더라."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교양-예능 간 균형과 섭외 과정, 최대 난제이자 지속성·지향점과 직결]
다만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의 범주에서 직업을 다루는 만큼 시청자들이 봐야 할 이유와 재미를 줘야 한다는 점은 제작진이 가지는 최대 난제다. 제작진이 예능적 연출을 더할수록, 프로그램의 제작의도와 달리 흘러가며 시청자의 반감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다히 PD는 "시청자들에게 '저 사람을 TV에서 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만족을 줘야 한다. '아무튼 출근'의 경우 현재로서는 '직업관'이 투철한 사람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형성을 벗어난 직장인의 모습도 보여주며 시청자의 흥미 요소를 더하고, 생각할 지점도 던져주겠다는 계획도 하고 있다. 시교 스멜과 예능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들 사이에서 틈새 포인트를 잡는 게 관건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