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i 탑재한 K5 "헤이리 가자" 하니 내비에 목적지 떴다
중앙일보
이제 차 안에서도 터치 대신 음성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 클로버, 아마존 알렉사, SK텔레콤 누구 미니, 구글 홈... 알다시피 스마트 스피커(아직은 AI 스피커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명령을 내리면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에 머물기 때문에 스마트 스피커라는 단어를 사용하겠습니다)입니다. 제가 집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 종류이기도 합니다. 스마트 스피커의 최종 목표는 스마트홈의 플랫폼이 되는 것입니다. 이커머스를 이용하고 어학이나 팟캐스트 같은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거죠. 아직까지 비즈니스 모델은 없지만, 스마트홈의 플랫폼이 된다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입니다. 스마트 스피커를 사용해보면 더 이상 터치를 하거나 리모컨으로 뭔가를 조정하는 게 불편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말 한마디면 무엇인가가 실행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편리한 일입니다. 요즘 택시를 타고 목적지를 기사분께 알려드리면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사분들은 더 이상 택시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적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국기원' 뭐 이런 식으로 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면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에 그 목적지가 뜨고 그러면 그 목적지를 터치하고 운행을 시작합니다. "음성 인식도 이용하시네요!"라고 웃으면서 기사분께 말을 건네면 "요즘 다 이렇게 이용합니다"라며 웃습니다. 제가 오늘 K5가 카카오i를 탑재해 내비게이션을 음성으로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사입니다. 현대차는 보통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오토를 탑재합니다. K5는 카카오i를 탑재했네요.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오토 사용자는 이미 음성 인식으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합니다. 티맵이나 카카오내비 이용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면 주소를 터치해서 검색하는 게 정말 귀찮게 됩니다. 음성 인식 기술도 좋아져서 웬만한 것은 다 인식합니다. 카카오i는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갔네요. 에어컨이나 창문까지 내릴 수 있다고 하니 조금 놀랍습니다.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오토는 모든 차량과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보니까 이런 세부적인 기능은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카카오i는 기아차와 손을 잡은 모양입니다. 다른 차 제조업체도 애플이나 구글과 협업해서 특정 차량에 이런 기능을 넣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앞으로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른 후에는 모든 것을 음성 명령으로 수행하는 시대가 되는 것입니다. 아니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은 이후부터는 모든 것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시기도 곧 다가올 것입니다. 집, 자동차 이후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소비재 시장은 어디가 될까요?
2019년 12월 13일 오전 1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