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스타트업에서 두루 채용되는 "린(Lean)"의 기원은 20세기 제조업에>
"린(Lean)"이라는 경영기법 내지 조직문화에 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린 스타트업>을 비롯한 시리즈 도서는 너무 유명하죠.
저는 전공(일본학)수업에서 최신 비즈니스가 아닌(!) 20세기 중후반 일본 제조업에 관해 배울 때 처음 접했고, 이후 <린 분석>과 같은 책을 통해서 비즈니스에 도입되는 방식임을 알게 된 케이스입니다. 보통은 반대로 접하시는 것 같지만요.
💡 이제는 너무 유명하고, 많은 스타트업에서 각자에 맞게 정의 및 적용하고 있는데요. 뜬금없이 20세기 제조업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실은 그 기원인 도요타의 자동차 생산 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 TPS)에 대해 알아보면 좀 더 보이는 것이 많아진답니다 :)
💡 '린(Lean) 생산 방식'의 핵심은 바로 "낭비제거"와 "지속적인 개선"입니다.
1️⃣ 낭비제거
특히 과잉 재고 및 인력을 줄였습니다. 10명이 100개를 만드는 것이 기본이라면, 10명이 120개를 만들도록 하기 보다 8명이 100개를 만드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장비의 고도화와 숙련된 작업자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작업자는 모든 공정 단계에 대한 이해를 갖춘 인력으로 구성됩니다. 공정 중간 단계에 문제 발생 시 즉지 중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의 권한을 부여하고요. 그 결과 불량품 감소로 품질이 향상되었을 뿐 아니라 고도화된 장비로 다품종소량생산이 가능해졌지요.
불량도 낭비이고 너무 많은 '준비 시간'도 낭비로 봅니다. '린 하다'고 할 때, 빠른 실행과 회고를 반복하는 이터레이션 방식이 많이 소개되는 것도 여기서 나왔다고 할 수 있지요.
2️⃣ JIT(Just In Time)
당시 포디즘(Fordism)으로 불리던 대량생산방식과 달리, 재고를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이것만 따로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주요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서 부품 조달 체계와 수요의 예측이 중요했는데요.
실제로 자동차 제조 공정 자체는 전체의 약 15%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범용성 있고 높은 품질의 부품을 필요한 만큼 적절한 가격으로 준비하여 바로 투입될 수 있게 하여, 주문이 들어오면 조립만 하면 되는 방식이죠. 제조업의 특징입니만 이때 부품 하청업체과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가 원천이 됩니다.
또한 린 생산방식에 관해 수요 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많은데, 이는 막연한 예측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실제로는 판매된 제품과 고객에 관해 끊임없이 분석하여 재고를 조절합니다. <린 스타트업>에서 말하는 '고객 개발'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겠죠.
3️⃣ 팀 단위와 지속적인 개선
작업자부터 공급자까지 모든 관련 인력이 제품 설계부터 다같이 참여 합니다. 기획부서가 기획하면 개발부서가 개발을 시작하는 일명 '폭포수' 방식이 아니라 전 과정에 모든 이해관계자가 TFT로 참여하는 식이죠. 그러면 모든 이해관계자가 제품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개선사항을 건의할 수 있고, 이 역시 결국 품질 향상과 비용 감소로 이어집니다.
1번에서 말한 '공정 중간에 언제든 중지 가능'한 것이나 '여러 관계자의 중간 중간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 딱 떠오르는 것이 바로 '린'하면 함께 나오는 '애자일(Agile)'이죠!
🔹 도요타가 왜 이런 방식을 추구했을까요?
[부족한 자원을 최대 효율로 활용해야 한다]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완전 무명의 회사가 그 당시 세계 1위까지 오르는 성공의 키였죠. 재미있게도 이 방식은 당시의 도요타와 비슷한 사정인 스타트업에서 아주 흔하게 채용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린(Lean) 역시 수많은 기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건 굳이 지적하지 않아도 회사마다 각자에 맞게 재정의하고 수정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결국 용어에 얽매이지 않고 핵심이 무엇이고, 왜 성공적이었고, 한계가 무엇인지에 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해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한 것으로, 아래 링크 외에 "도요타 린 생산 방식"을 키워드로 오래된(!) 블로그 글을 보시면 좀 더 기원에 가깝게, "도요타 린 스타트업"을 키워드로 보시면 현재와 같은 모델에 가깝게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분야가 다양하게 나오는데 상관없이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 참고자료
린 생산방식 _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wjn21&logNo=220998004990&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혁신, 파괴, 창조의 실행론 : 린 씽킹(Lean Thinking) _ http://jackay21c.blogspot.com/2013/06/lean-thinking.html
폭포수 방법론 vs. 애자일 방법론 _ https://flearning-blog.tistory.com/233
도서 <도요타 이야기> _ http://www.yes24.com/Product/Goods/70146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