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요기요 모기업 獨 딜리버리히어로에 팔려...4조7500억 규모 M&A
조선비즈
하루종일 타임라인에 올라왔던 배민-딜리버리히어로 합작 뉴스. 규모도 규모지만, 요즘 읽고 있는 책 <손정의, 300년 왕국의 야망>에서 일견 살펴볼 수 있었던 소프트뱅크 사업전략의 모범 케이스같은 사례여서 더 흥미로웠다. 손정의의 플랫폼 전략을 살짝 비틀어 풀이하면 전형적인 독과점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소프트웨어 유통업으로 시작했던 손정의는 선제적으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치고 나가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즐겨 썼다. 초기의 소프트뱅크, 이후의 야후재팬이 그랬고, 이동통신 사업 진출 후에도 한동안 아이폰 공급을 독점하며 재미를 봤다. 저자의 기술에 따르면 손정의가 모범적 사례로 참고했던 것도 독과점 전략의 원조 격인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 자동차업계의 현대-기아차, 포털업계의 네이버처럼 국내 배달서비스업계도 합산 약 90% 수준의 압도적 점유율을 가진 지배적 사업자가 출현한 셈인데, DH-배민 계열과 이에 대항할 다른 사업자들간의 새로운 경쟁구도가 더 흥미롭게 됐다. 특히 간접적으로나마 손정의의 비전펀드 영향력이 미치는 쿠팡이츠와 우버이츠 등이 어떤 형태로 맞설지가 앞으로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듯.
2019년 12월 13일 오후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