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믹 놀이가 대세가 됐습니다. FLEX의 염따, 신인 가수 유산슬, 연습생 펭수, 워크맨 장성규, 코리안 조커 김민아 등등. 2019년 한 해 대세 콘텐츠는 전부 '리얼한' 현실 속 '언리얼한' 기믹으로 중무장했습니다. 콘텐츠는 판타지라는 콘텐츠 업계 전통의 격언이 생각나네요. 다만 과거와 달리 우리는 모두 이게 하나의 놀이라는 걸 알고 캐릭터를 즐겁게 소비합니다. 즉, 익숙한 현실 내에 익숙하지 않은 판타지를 가져오며 생기는 이 갈등이 해당 콘텐츠의 서사구조입니다. 너무나 리얼한 일터에서 진짜 리얼이었다면 하지 못했을 발언을 하는 장성규와 아나운서라는 리얼한 이미지와 선 넘는 언리얼한 캐릭터 김민아, 그 안에 사람이 있는 걸 알지만 펭귄으로 즐기는 펭수까지요. 염따의 FLEX 캐릭터도 이 선상에 있습니다. 사지 말라고 방송하는 염따를 괴롭히고 그의 FLEX를 그저 역할놀이로 가볍게 즐기고 댓글로 대화하는 시청자의 모습을 종합해서 보면 마치 WWE 레슬러의 기믹 놀이와 비슷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크로스오버가 가능했습니다. 만약 유재석이었다면, 만약 진짜 펭귄이었다면 (혹은 그 안의 연기자였다면) TV 방송 간의 크로스오버는 불가했을 것이며 유튜브 등에서의 인기도 어렵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판타지지만) 진짜밖에 없는 관찰버라이어티가 TV를 통해 소비되는 동시에 이런 언리얼한 기믹 예능이 디지털을 통해 소비되는 현실을 보면, 그만큼 채널 및 플랫폼별로 시청자 분리가 많이 진행되지 않나 싶습니다.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 : 2020 대예언(?)

Stibee

미디어 뉴스레터 어거스트 : 2020 대예언(?)

2020년 1월 3일 오전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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