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총리가 주 4일 근무 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더라'...라는 내용의 기사들이 연신 유럽 & 영미권 외신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그대로 인용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핀란드 언론들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결론을 내리는 모양새입니다.
팩트 체크:
핀란드 일부 정치권이 '일 6시간 근무'를 제안한 건 맞습니다. 2019년 8월에 산나 마린 당시 핀란드 교통커뮤니케이션 장관이 "일 6 시간 근무, 주 4일 근무"를 사민당 토론회에서 이슈화시킨 것도 맞습니다. 그 장관이 몇 달 후 핀란드 총리가 된 것도 맞습니다.
팩트 체크2: 하지만 2020년 1월 현재, 이 정책은 검토만 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이것이 마치 기정 사실화된 것처럼 보도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런 과장 보도가 이루어진 것일까요?
사실 핀란드에 대한 영미권 언론사들의 과장 보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16년, 모 영국 언론이 "핀란드가 학과목을 없애기로 하였다!"라고 보도한 것이 영국-미국을 거쳐 한국에도 그대로 보도된 사례가 있죠. 실상은 핀란드 학교들이 주 1-2시간 정도 프로젝트형 수업을 도입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북유럽'에 대한 일정한 대중의 환상 + 팩트 체크가 상실된 기사 작성이 합쳐지며 핀란드에 대한 과장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혹여나 기사를 잘못 독자 분들께 전달하는 것은 아닌지...스스로 반성하고 또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