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리의 비즈니스 현장에 묻다] "그땐 돈을 번 줄 알았는데 기회를 놓쳤더라"
중앙일보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된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아버지 세대가 반도체와 자동차 공장을 짓기 시작했을 때 한국이 잘할 수 있어서 했나. 아니다. 거기에 기회가 있기에 뛰어든 거다. 우리 세대도 다음 세대에 뭔가를 남겨줘야 할 텐데 뭘로 명함을 내놓을 수 있을까 고민해봤다. 비(非) 제조업에서도 세계적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클라우드라는 새 판이 열리고 있기에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본다. 패러다임 전환기마다 늘 새 기회가 열렸다. 뭐가 됐든 성장하는 사업 분야(클라우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클라우드에서 파생되는 산업만으로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다. 우린 클라우드의 MSP(운영 관리)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거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다들 큰돈 받고 파는 거로 여기는데 빌 게이츠가 매각을 했나, 제프 베조스가 매각을 했나. 아니다. 기업을 키웠다. 아마존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아직 전성기 때의 IBM만큼 위대한 기업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 빈 공간을 차지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 첫 창업으로 3,000억원을 손에 쥐고도 해피엔딩이 아니었다고 말하는 남자.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꿈의 크기가 다르다.
2020년 2월 12일 오전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