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퇴근한 아들이 눈을 뜨지 않았다. 빠른 배송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
“쿠팡이 당일 배송을 하잖아요. 오늘 저녁에 주문한 물건이 내일 새벽에 와야 하니까, 출고 마감 시간이라는 게 있죠. 그럼 그 시간까지 물건을 내려 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아들이 첫 마감 시간과 마지막 마감 시간은 전쟁이라고 했어요. 속도를 맞추느라 잠시도 여유가 없고 긴장을 풀 수가 없다고요.”
"처음 물류센터에서 일했을 때는 하루만 나오고 안 나오는 사람들이 게으르다고 비난했대요. 그런데 본인이 해보니까 너무 힘들다고, 이해가 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번 돈을 함부로 쓸 수가 없다고. 친구들에게 밥을 사주고, 좋아하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면서. 어머니, 덕준이는요. 소중한 걸 알고 간 것 같아요."
“저울의 한 쪽에 무엇인가 올라가면 다른 한 쪽이 내려가듯이, 내가 어느 순간 편안함을 느끼면 다른 한 쪽에는 누군가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걸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항상 그 얘기를 했어요. 내가 편안하면 누군가 나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쿠팡에서는 일용직이니까 일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하고, 자발적으로 결정하는 거라고, 자신들이 강요한 건 아니라고 하죠.
그게 틀린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함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일용직이 언제든지 일하고 싶다고 일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일을 시켜줘야 할 수 있잖아요. 그럼 언제 일을 못하게 될 지 모르니까, 일단 일할 수 있는 날이라고 하면 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