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싶은 에세이] 2019년 12월에 발행된 글이니까 거의 2년이 다 되어가는 글이다. 작년 5월에 이 글을 처음 발견했는데, 이 글을 계기로 미루고 미루던 영감 계정('숭'님의 @ins.note를 따라 만든, 인사이트 수집 계정이다)을 시작했다. '좋은 실패'라는 인사이트가 좋기도 했지만, 저장해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꺼내 먹고 싶은 글이었기 때문이다. 찬장에 넣어둔 핫초코 분말을 틈틈이 타먹는 것처럼. 정작 인스타그램은 링크 바로 가기가 안 되어서 매번 네이버에 '우리 좋은 실패들....'을 토독토독 쳐서 검색하지만... 오늘도 다시 보고싶어서 토독토독 검색하다가 '에라이, 링크를 걸어놔야지 원...'하면서 이렇게 사족을 달고 있다. 암튼 제목부터 따뜻한 이 글...오늘 보니까 '김신지' 에디터의 글이라는데, 혹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의 작가님이신지?! (두근💕 -------------- 01. 살아가는 모두에게 인생은 열린 결말이니까 그러니까 실패가 결코 다 실패는 아니다. 우리가 소설 속 주인공이라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모든 이야기가 새드 엔딩은 아닌 것처럼. 그런 소설은 항상 주인공의 마음이 이야기의 시작과 달리 성장한 것을 보여주며 끝난다. 책 『소설가의 일』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비극이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이야기를 뜻하는 것이지, 비관적인 결론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고 반드시 불행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 니다.” 『소설가의 일』, p.122 02. 그럼에도 좌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땐 ‘열린 결말’이라 생각해보기로.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쓰여지는 중이고, 살아가는 모두에게 인생은 열린 결말인 셈이니까. 이 경험이 나를 어떤 길로 이끌어갈지, 어디까지 데려갈지 지켜보는 마음으로 걷고 싶다. 덜 낙담하면서 더 씩씩하게. 결말이 정해지지 않은 한 편의 이야기 속을.

안 망했어요, 우리 좋은 실패들을 해요

대학내일

안 망했어요, 우리 좋은 실패들을 해요

2021년 10월 5일 오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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