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coronavirus: The Korean clusters
Reuters
그래픽의 힘을 수백 단어의 문장이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로이터의 기사입니다. 한국의 코로나 19 현황에 대한 그래픽 기사입니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그래픽 기사의 힘을 항상 느낍니다. 어떤 유려한 문장과 단어보다 그래픽이 보여주는 간결함과 팩트에 대한 힘은 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언론사에서는 이런 그래픽 기사가 쉽게 나오질 않을까요? 제가 몸담았던 언론사에서 기사에 들어가는 그래픽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바 있습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도 뽑았습니다. 기자와 디자이너, 그리고 개발자가 있으니 그래픽 기사를 만드는 데 훨씬 수월하고 성과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우선 기자 개개인의 특성이 다릅니다. 그래픽 기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아는 기자가 있는 반면, 왜 그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기자로 나뉩니다. 그래픽 기사의 힘을 아는 기자들은 그래픽 기사가 어울리는 아이템이 나오면 담당 부서와 협의를 하게 됩니다. 문제는 개발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기자들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는 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기자들의 의도를 안개 속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 소통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기자가 샘플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소통이 됐으면 개발자가 관련 자료를 요구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데이터죠. 이 몫은 기사를 쓰게 되는 기자가 맡는 게 현명합니다. 정부 기관의 예를 들면 자료를 요청해서 데이터를 받습니다. 기자가 원하는 혹은 개발자가 원하는 그대로의 데이터는 드뭅니다. 또한 데이터 형식이 기관마다 달라서 데이터를 내부에서 다시 한번 손을 봐야 합니다. 또 한 번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한 소통의 벽이 존재합니다. 시간은 갑니다. 기자 입장에서는 힘들게 기획했던 그래픽 기사가 어느 순간 구문이 될까 두렵습니다. 사내에서도 한두 번 시행해보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느 순간 그래픽 기사를 강조했던 데스크도 더 이상 그래픽 기사를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 매일 뉴스를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래픽 기사는 보기도 좋고 힘도 있고, 입소문도 빨리 납니다. 그럼에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고, 기획하는 것마저 일선 기자는 어렵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래픽 기사에 관심이 많은 기자들이라면 개발자의 언어와 코딩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갖추면 금상첨화입니다. 매번 샘플을 찾아서 제공을 한다면 별 상관없지만, 개발자와 기자가 어느 정도 소통을 해야만 일이 빨리 진행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기자 따로, 개발자 따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의 대다수 언론사에서는 이런 어려움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2020년 3월 19일 오전 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