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리뷰 114
오늘은 내년 트렌드 소개 2탄입니다 :)
Chapter2. 생활 변화를 관통하는 키워드 - 현실, 연대, 열정, 과금
4) 현실: 지하철 3호선에서 시작하는 판타지
극강의 현실성과 극강의 가상성이 동시에 뜨고 있다. 그리고 이 둘은 동시에 같은 사람에게 수용된다. 이 둘은 양극단에 존재하는 것 같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참여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현실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 현실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콘텐츠에 공감하는 또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티성을 획득한다. 공감과 커뮤니티성, 바로 이것이 하이퍼리얼리즘과 메타버스의 공통점이다.
5) 연대: 소속감에서 연대감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각자의 관심사를 추구한다면 우리 사회 구성원 간의 동질감은 사라지는 걸까? 개인의 취향과 취미가 중요해진다고 해서 동질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동질감을 느끼는 방식이 변화한다. 어떤 조직에 소속됨으로써가 아니라 같은 신념이나 생활양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표현함으로써 연대감을 느낀다. 이 시대 동질감은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니라 자연발생적 이끼군락에 가깝다.
6) 열정: Z세대의 #리스펙, #생리얼, #갓생
Z세대는 다름 그 자체를 강조한다. Z세대는 남다름과 희소성이라는 가치를 시드(seed) 삼아 디지털에 나를 표현함으로써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격했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소유하는 것도 중요하고, 본인 자체도 남달라야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이용한다.
Z세대를 이해하는 두 번째 키워드는 '생리얼(生real)'이다. 생리얼은 연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조작된 것에 분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아름답지 않은 거친 것을 좋아한다는 뜻은 아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것, 수준 높은 미장센을 많이 보았기에 Z세대의 미적 감각은 대단히 높다. 파랑, 빨강 이외에 웜톤, 쿨톤 등 색감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살피는 것도 Z세대다.
Z세대를 이해하는 세 번째 키워드는 '갓생(god生)'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쿨한 장면이 '여유'였던 때가 있었다. 이국적인 풍경(주로 해변), 선베드에 누워 느긋하게 책을 읽는 모습, 2박 3일쯤 여기에 누워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은 여유, 실상은 원하는 연출컷만 나오면 다음 장소로 서둘러 이동할지라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여유 그 자체였던 때가 있었다.
7) 과금: 플랫폼에 돈을 내는 소비자, 돈을 받아가는 소비자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돈을 주고받는 상대와의 관계다. 좋은 관계는 나도 돈을 벌고, 상대도 돈을 벌게 만드는 것이다. 웹소설 플랫폼은 독자를 왕으로 모시지 않았다. 대신 독자를 작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