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트렌드 2020 / 커넥팅랩 ✔️ 유의미한 발전을 위한 우리의 책임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관점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먼저 2018년 1월, JTBC <뉴스 룸>에서 진행된 긴급토론 ’가상통화,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를 시청해 볼 것을 권한다 - 왜 이 책을 선택했는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은 공존할 수 없는 문제인가?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하며,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블록체인은 금융, 언론, 유통, 콘텐츠 시장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저자(커넥팅 랩)는 실증적 사례들을 통해, 블록체인의 현주소와 기술 간의 역학관계(Iot/인공지능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계점과 문제점들에 더 관심이 갔다. 블록체인의 대표적 한계점인 ‘최초 1마일 문제’부터, 쉽게 수정되거나 삭제될 수 없는 특성이 만들어낸 ‘잊힐 권리’에 대한 문제까지. 아직 미성숙한 기술이기에, 장밋빛 기대만큼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으며 그 무게 또한 가볍지 않다. 책을 읽는 동안 블록체인의 발전 상황과 방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 여러 기업과 정부들의 입장 등을 엿볼 수 있었다. 다만, 조금 더 본질적인 고민에 있어서는 꽤나 실망스러웠다. 기술의 발전과 혜택은 삶과 공존한다.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문제다. 저자(커넥팅랩)는 기술자들이 꿈꾸는 장밋빛 미래에 매료되어 도덕적 가치를 등한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결권, 서비스 속도와 ‘잊힐 권리’를 하나로 묶어 ‘지엽적인 문제’라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환멸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떻게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들, 고인의 기록을 삭제하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문제를 서비스의 속도와 함께 논의하는가. 대체 무엇에 관한 논의에서 인간 존엄의 문제를 지엽적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가. 저자가 제시한 시민운동의 발전상에서도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 커넥팅 랩은 시민혁명에서, 문제 해결의 필요성 인지와 특정 행동의 촉구 방안으로 암호화폐 보상 시스템을 제시한다. 이는 시장논리를 도입함으로써 공공정신을 변질시키고 시민정신의 내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이다. 금전적 인센티브가 시민의식의 함양과 의미 있는 관계가 성립하는지는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다. 문득,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여러 유망한 기술들의 미래에서, ‘인간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질적 가치를 상실한 발전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술이며, 무엇을 위한 미래인가? 이대로 가다간 정말 디스토피아가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술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일부 기업인들의 책임으로 돌릴 것도 아니다. 모두 함께 살아갈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다시 한번 고민해 봐야겠다.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삶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을까? 이를 통한 퀀텀 점프가 가능하다면, 이는 우리에게 질서로 다가올까, 혼돈으로 다가올까? 조던 피터슨 교수가 주장했듯,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둘의 상호 작용을 통해 균형 잡힌 발전을 만들어 가는 것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