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도시 이야기] 메타버스는 진짜 혁명인가
Naver
✨메타버스가 아직 멀게 느껴지는 이유✨ 메타버스가 아직은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한 유현준 건축가의 통찰이 느껴지는 글입니다. 메타버스라는 아젠다가 현실에 와닿으려면, 가상의 공간보다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시제성', 그 안에서 생겨나는 '관계성' 그리고 아바타와 내 몸이 연결된 '감각성'이 핵심이라는 말에 큰 공감이 됩니다. ✅ 1. 건축가의 관점에서 기존 인터넷과 메타버스의 큰 차이점은 가상공간 내에 ‘사람의 있고 없음이다’. 현재 인터넷 가상공간이 물건의 정보가 넘쳐나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은 없었다. ✅ 2. 내 경험으로는 인터넷 공간에서 최초로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싸이월드’다. 그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있었지만 그 한계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정보가 모두 과거 시제라는 점이다. 과거에 찍힌 사진을 보고 댓글을 올리면 시간이 지나서 다른 사람이 답글을 올리는 식이다. ✅ 3. 시제라는 측면에서 아바타가 돌아다니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같은 공간은 좀 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공간이다. 그런 아바타들이 서로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것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공간을 창조해낸다. 원래 공간이라는 것은 물리적 공간보다 그 안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최종적으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 4. 메타버스 혁명은 ‘아직’이다. 메타버스 공간에 들어가게 해주는 도구가 원시적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준 계기는 애플 아이폰의 등장이었다. 터치스크린 조작은 인간이 손가락 끝 촉각으로 정보와 연결될 수 있게 한 혁명이었다. ✅ 5. 메타버스의 아바타는 아직까지도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종해야 한다. 아직도 화면 속 아바타와 내 몸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이폰 수준의 혁명적인 연결 디바이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진짜 메타버스는 시작되지 않을 것이다.
2021년 11월 28일 오전 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