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억이 코 끝으로, 탬버린즈의 전시회 📌 탬버린즈는 향수를 전혀 만들지 않는 코스메틱 브랜드인데도 사람들은 공간과 향기로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이번에는 리미티드 에디션 공개 기념으로 성수동에서 전시를 진행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향기를 경험에 접목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 이번 탬버린즈의 전시 주제는 Cocoon Collection였습니다. 누에 컬렉션이라니, 조금 이상한 이름이죠? 전시장에 들어가면 거대한 누에 모형이 가장 먼저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 전시가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단순히 규모로 압도하는 모습이라든지, 지금까지 젠틀몬스터에서 보여줬던 몽환적인 판타지가 아닙니다. 전시는 "시골에서 누에와 뽕을 키우던 나의 어린 시절"로 관객들을 데려갑니다. 지금까지 젠틀몬스터나 탬버린즈나 누데이크에서 보았던 공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환상 속 모습이었는데, 이번 전시는 직관적인 내러티브가 있다는 부분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쉽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관객들이 곤충 그림에 색칠을 하고 그걸 스캔하면 이미지월에 관객이 그린 곤충 그림이 직접 움직입니다. 사실 인터랙티브 전시가 이제는 특별한 요소가 아니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숲 속 깊은 곳에서 돌아다니는 곤충들과 나무들을 상상하게 됨으로써 전시의 마지막에 향기를 최대한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전시의 마지막은 상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쇼룸이었는데요. 이곳이 저는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향기 하나하나를 경험과 연결시켜서 마치 동화를 상상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Candy Box'라는 핸드크림에는 우리가 어릴 적 먹었단 사랑방캔디의 빈 병에서 날 법한 향기를 실제로 담았습니다. 설명 자체에 대한 공감도 공감이지만, 나의 추억 속 향기를 상상하고 향기를 맡자마자 바로 이 냄새가 내가 방금까지 상상했던 그 냄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이런 식으로 노스탤지어를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는 점에서 놀라웠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