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센 여자가 아니다
Naver
<위대한 금자씨> 1. 밑바닥부터 굴러 업계 정상까지 올라온 돈키호테 같은 승부사, '정금자'는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에겐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던 ‘돌아이’ 캐릭터다. 2. 이런 정금자, 이런 세계를 완성하는 존재는 무엇보다 김혜수라는 배우다. 3. 가정폭력 피해 생존자로서, 이름을 바꾸고 변호사가 되어 과거에서 벗어나려 했던 정금자의 견고한 사회적 가면은 김혜수의 노련한 연기로 화려하게 채색된다. 윙크, 속삭임, 코를 찡긋대며 짓는 눈웃음, 말꼬리를 늘이며 승부수를 띄우는 정금자, 아니 김혜수에게는 언제나 자신이 키를 잡고 있다는 데서 나오는 여유가 있고 심지어 그렇지 않을 때조차 그렇다고 상대가 믿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4. 정금자라는 걸출한 캐릭터는 저력과 안목을 갖춘 여성들의 합작으로 세상에 나왔다고도 할 수 있다. 위대한 생존의 결과다.
2020년 3월 29일 오전 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