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인재가 있다. 순응형 인재와 야생형 인재. 두 유형 모두 조직에 필요하지만 행동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순응형 인재는 대체로 정해진 일이나 시키는 일을 잘 한다. 일을 시켜 놓고도 안심이 안 되어서 계속 지켜봐야 하는 수고로움이나 불안함이 없다. 마무리까지 잘 하니 든든하다. 야생형 인재는 반대다. 이들은 해왔던 일을 반복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하고 새로운 일을 좋아한다. 알아서 해보라고 자유를 줘야 역량을 발휘한다. 한 CEO의 말을 빌자면 “손 안에 있으려 하지 않는다.” 든든한 마음이 덜 하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마음에 들었다 안 들었다 한다.” 상사들은 대체로 말 잘 듣는 직원을 좋아하는 까닭이다. 흥미롭게도 이 두 유형은 같은 조상에서 분기한 개와 늑대의 차이점과 아주 비슷하다. 오랜 시간 다른 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달라진 것인데,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그저 비유이니 혹시나 곡해하는 일은 없길 비란다) 개와 늑대는 둘 다 사회적 동물이라 놀이를 상당히 좋아하지만 다른 점도 뚜렷하다. 개는 공을 던져 주면 즐겁게 쫓아가서 물어 온다. 놀이라는 걸 안다. 공을 물어 와서 다시 던지라는 몸짓까지 한다. 늑대는 어떨까? ‘다시 가져올 걸 왜 던져? 이상한 사람이네.’ 이런 눈으로 멀뚱멀뚱 쳐다본다. 실제로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같이 뒹굴며 놀 때도 개들은 한계를 넘지 않는 편이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안다. 늑대들의 놀이는 실전 훈련처럼 상당히 거칠다. 늑대들은 서열이 뚜렷하고 엄격하게 지켜지지만 놀 때는 거의 동등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몸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사소통 방식 역시 다르다. 개들은 짖어서 인간과 소통한다. 늑대는 짖지 않는다. 어릴 때는 약간 짖기도 하지만 곧 사라진다. 이들의 소통 수단은 귀나 꼬리 등을 이용하는 소리 없는 메시지다. 사냥에서는 짖는 것보다 이런 방식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하울링 같은 긴 울음소리는 원거리 의사소통을 할 때나 집단의 단합이 필요할 때만 낸다. 가장 큰 차이점은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다. 인간과 상호보완 관계를 이뤄 오며 여기에 적응한 개들은 난감한 상황을 만나면 인간을 쳐다본다. ‘이런 일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이런 뜻이다. 늑대는 무리의 대장을 슬쩍 쳐다본 후 별다른 지시가 없으면 스스로 해결하려 한다. 조직에서도 비슷하다. 야생형 인재는 늑대들처럼 실제적이고 생산적인 일이 아니면 지시를 해도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자기 생각이 있다. 뭔가 문제가 생기면 순응형은 상사의 의중을 타진하지만, 야생형은 해결한 다음 보고하는 편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보고하는 순응형과 달리, 야생형은 주로 스스로 해결한다. 순응형은 ‘나를 따르라’ 하면 따르지만, 야생형은 뜻이 맞아야 따른다. 당연히 어떤 일을 하게 하려면 지시가 아니라 설득이 필요하다. 이 일을 왜 (그것도 열심히) 해야 하는지, 왜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게 좋은지 가능한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질문하곤 한다. “개와 늑대 중 누가 더 똑똑해요?” 누가 더 똑똑할까. 사실은 질문 자체가 잘못됐다. 둘은 성향이 다르기에 잘 하는 분야가 따로 있다. 누가 더 똑똑한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끄는 리더가 똑똑해야 한다. 성향에 맞게 대할 줄 알아야 하고, 상황에 맞게 쓸 줄 알아야 한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고 하듯 인재도 마찬가지다.

순응형 개, 야생형 늑대...성향 다른 인재 상황에 맞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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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응형 개, 야생형 늑대...성향 다른 인재 상황에 맞게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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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3일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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