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개발 프로세스의 효용성은 엔지니어 사이에서도 논쟁의 주제이다. 다만 IT 업계와 상관없이 대중적으로 유행하는 용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회고 Retrospective이다. 애자일 방법론은 신속한 반복이 본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고의 주된 내용은 반복 단위에 대한 성찰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회고가 유행하는 이유는 좀 다른 것 같다.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보고 읽고 또 경험하며 살아간다. 많은 것들이 형상화되지 못한 채 미몽처럼 흩뿌려지곤 한다. 그러니까 회고는 이를 좀 더 보존하려는, 기억과 추억에 관한 행위이다. 이런 이유로 나 역시 올해 2021년을 회고해보려고 한다. (중략) 자북 Magnetric North 과 진북 True North의 차이를 아는가? 자북은 나침반의 바늘이 가리키는 곳이다. 반면 진북은 북극성이 있는 방향이다. 진북의 북극점은 북위 90도 지점으로 북극해의 가운데 있다. 반면 자북점은 캐나다 북부 천연 자력 지대에 위치한다. 이 일대는 자기력이 강하다. 그래서 나침반의 바늘은 늘 이곳을 향한다. 진북점과 자북점은 1,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다. 그래서 내가 어릴 적 본 서바이벌 가이드는 얘기한다. 북극 근처에서는 나침반에 의존하지 말고 북극성을 보고 나아가야 길을 잃지 않는다고. 생전에 북극 근처를 딱히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마치 다음처럼 조언해주는 것 같다. "삶의 성장세가 꺾이고 불안과 우울이 엄습해도 낙담하지 말고 저 멀리 뜬 북극성을 바라보고 진북으로 나아가라."

2021년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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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오전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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