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틀을 깨부수고 싶다"...여자를 돕는 여자, 아이키
한국일보
아이키 인터뷰에서 좋았던 구절들. -유명해지는 일련의 과정에 얼마나 고군분투했겠어요. 좌절하고, 절망하고, 혹은 많은 이가 공격하더라도 다시 일어나서 춤을 추는 동력이 있다면요. “아이를 낳고 많이 달라졌어요. 멘털이 세졌어요. 최악의 상황과 맞닥뜨릴 때 ‘내가 아이 낳은 산통만큼 힘들겠어?’ 생각하곤 해요. 너무 아팠거든요.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환불원정대(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한 에피소드로 아이키가 안무 창작을 맡았다)’ 때에도 악플이 많이 달렸었는데요. 그때도 ‘산통만큼 힘들겠어?’ 생각했어요. 누군가가 해준 말인데요. 진짜 응원해주는 사람은 목소리를 내지 않는대요. 묵묵히 옆에 있어 주는 이들이 있기에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2021년은 훅을 알린 해잖아요. 앞으로 훅은 어떤 모습이고 싶나요. “저희 슬로건이 ‘넘버원보다는 온리원’이에요. 모두들 최고가 되고 싶어 앞으로 달릴 때, 저희는 거꾸로 뒤로 달려요. 최고가 못 되어도 되니, 우리만의 색깔을 갖자면서요.” -엄마, 댄서, 여성, 며느리 등 많은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세상이 요구하는 고정적인 역할에 갇혀 있지 않는 모습에 또래 여성들이 큰 해방감을 느낀대요. “원래 갇혀 있는 것에 굉장히 답답함을 느끼는 성격이에요. 전형적인 반항아 스타일이죠. 저는 엄마이고 가정을 이뤘지만 ‘며느리라고 꼭 이래야 돼?’ ‘엄마는 이런 헤어스타일 하면 안 돼?’ ‘댄서인데 새로운 거 도전하면 안 돼?’를 계속 스스로에게 물어봐요. 어떤 틀에 들어갔다가 그걸 깨부수면서 나오고, 또 다른 틀에 들어갔다가 그걸 깨부수면서 나오는 걸 즐기는 편이죠.” -TV를 통해 대중들에 자신을 알린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아이키를 보면 좀 더 자신의 영역과 정체성을 확장할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돼요. 앞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오히려 되묻고 싶어요. 제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요. 그걸 알면서 여기까지 온 건 아니거든요. 하나씩 하나씩 해보다 보니 많은 분이 제3자 입장에서 그 점을 봐주었어요. 저는 정말 춤밖에 몰랐어요.”
2022년 1월 10일 오전 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