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은 굿즈다. 책만 그런 건 아니다. 🤞 🖐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는 어떻게 돈을 벌까? - 책을 디자인한 워크룸은 출판과 전시 분야에서 주목받아온 디자인 스튜디오다. 워크룸프레스라는 브랜드로 책을 100종 넘게 펴낸 출판사이기도 하다. - 최근 만난 김형진 대표는 "책이 굿즈처럼 보였다면 디자이너의 의도에 가깝게 본 것"이라면서 "책은 사치품이라는 생각으로 디자인한다"고 했다. - 김형진은 "책이 항상 우리 곁에 있었다는 것은 일종의 가짜 기억"이라면서 "페이퍼백이 집집이 쌓여 있던 시대는 책의 역사에선 아주 짧은 기간"이라고 말했다. ⚾ TMI 캐치볼 1. 구구절절 동의하는 말. 디지털이 되자 책과 독서는 신화적인 존재가 되었다. 매년 책을 사는 인구가 줄고, 독서량도 줄어든다고 하지만 75년생인 내 기억에도 1991년에도 사람들은 책을 정말 안 읽었다. 2. 책의 신화화가 문제인 건, 책을 박제화하기 때문이다. 음악계에선 국악이 그렇다. 국악을 '오리지널리티' '원형' '지켜야하는 것'으로 의미화하면서 동시대적인 것들과 섞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박탈당했다. 물론 최근엔 다양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지만. 3. 책을 별 것 존재로 만들기. 독서를 대충 해도 되는 일로 여기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화화를 벗어나기. 그를 통해 벼라별 것들을 만들기. 4. 이것은 '콘텐츠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가성비 좋은 콘텐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게 이 얘기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아니라 수익성에 대한 것으로 들린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애초에 비싼 돈을 들여 만든 콘텐츠는 팔 수 있는 구조가 나온다. (영화, 드라마 등) 하지만 적은 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애초에 수익구조가 나오기 어렵다. 여기엔 책과 음악이 포함된다. 그래서 굿즈화가 필요하다. 5. 내 생각엔, 워크룸프레스의 개별 책이 팔리는 건, 퀄리티나 굿즈 개념만큼 워크룸프레스란 브랜드 파워도 중요하다. '이상한(그런데 매력적인) 출판사'로 차별화되면서 뭘해도 구매자들이 납득하게 된다. 결국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건 브랜딩이다. 거기서 지속가능성도, 수익모델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