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라고 이름붙은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글을 보면 너무 반갑습니다. 전략 부서에서 대표나 c-level에게 보고할 때 느끼는 회의감, 좌절감, 답답함 등 복잡한 심경을 잘 설명해준 글입니다. 저도 같은 고민을 하며, 이 일(전략)의 의미를 스스로에게 물었던 순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전략’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대로, 비즈니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방안을 의사결정권자에게 보고하고 진행하기 위함이다. 소위 전략 보고는 내가 제안하는 방안들이 시장에서 예상대로 작동할 것이라고 윗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이고, 그래서 필연적으로 논리적인 전개를 요구받는다. ✅ 보고 때마다 ‘논리적으로 말이 되냐’는 피드백을 한 바가지씩 들어서일까. 전략쟁이, 사업쟁이들 사이에서 ‘말이 되는 사업 계획을 만든다’는 말은 때때로 ‘논리를 만든다’ ‘로직을 개발한다’는 말로 변용되어 쓰이곤 한다. ✅ 전략 보고의 재미있는 점은 실행 방안 자체에는 이처럼 논리가 요구되지만 정작 설득 과정에서는 결국 경영진의 직관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감정이 개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시장 현황과 솔깃한 인사이트가 가득한 보고서일지라도 매력적인 스토리라인을 가져오란 얘기를 듣게 되는 이유다. ✅ 그래서 누가 ‘요새 너 무슨 업무하냐’ 물었을때 ‘장표질 하지’라는 답변에 대응되는 소위 ‘전략 자료’는 때때로 ‘설득을 위한 스토리라인’ 개발에 더 공을 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고가 거듭될수록 의사결정자가 듣고 싶어하거나 좋아하는 포인트에 더 비중을 싣게 되고, 심지어 윗분들이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성장률이나 시장 규모에 맞춰 일부 지표들이 고쳐지기도 한다. 높아진 것은 시장과 사업에 대한 이해인가 경영진 개인에 대한 배경 지식인가. ✅ 이쯤 되면 복잡한 심경이 든다. 감언이설로 남을 꾀는 사기꾼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애써 찾은 지표와 자료를 적극적으로 외면하며 가상세계로 진입한다. 논리와 나를 분리하고 사업을 타자화하다보면 어느덧 비평의 영역으로 접어드는 느낌도 든다. ✅ 그래서 ‘보고 잘 됐다’는 피드백은 때때로 공허하다. 무엇이 잘 된 것일까.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하지 않아도 되어서 반갑기는 하다만, 동시에 ‘그럼 이제 이대로 하면 된다는 건가?’ ‘이제 잘 안되면 사업계획이 잘 못되어서 라고 하겠지?’라는 삐딱한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분명 데이터와 시장 자료를 분석 했고, 무려 ‘논리를 개발’해가며 예측해 낸 결과에 기반하고 있으나 그 과정과 논리는 어느 새 내 생각과는 많이 달라져있다.

Changsoo Lim on LinkedIn: 전략이라고 이름붙은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경영진 내지는 C레벨 보고라는 업무를 대응하게 된다. '전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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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soo Lim on LinkedIn: 전략이라고 이름붙은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면 심심치 않게 경영진 내지는 C레벨 보고라는 업무를 대응하게 된다. '전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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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7일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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