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기 시작한 게임 스트리밍 전쟁>
1. 미국의 '아마존'과 중국의 '텐센트'가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서 뜨겁게 맞붙고 있다.
2. 텐센트는 지난 10일 중국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虎牙)'의 지분 2억 6000만 달러(3152억원)치를 매입했다. 지분율은 50% 이상. 게임 스트리밍 업체 '도우위(斗鱼)TV'의 대주주이기도 한 텐센트는 이번 투자로 중국 내 게임 스트리밍 업체 1·2위를 거머쥐게 됐다.
3. 텐센트는 최근 2년간 이 두 개 플랫폼에만 13억 5000만 달러(1조 6500억원)를 투자했다. 두 업체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사용자 수(MAU)는 총 3억 1500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모바일 이용자만 1억 1600만명이다.
4. 이번 투자로 게임 밸류체인에서 텐센트의 장악력은 더욱 높아졌다. 게임 개발, 퍼블리싱, 플랫폼에 이어 부가 콘텐트 생산에 이르는 전 영역에 진출했다. 특히, 게임 영상중계에 대한 투자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5. 전세계 게임 스트리밍 시장 1위는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트위치'다. 트위치의 월간 MAU는 19억명으로 아직 덩치로는 텐센트 계열 2개 플랫폼이 트위치를 이기긴 역부족이다.
6. 하지만 텐센트엔 '확실한 안방'이 있다. 중국에서는 트위치나 유튜브 등 해외사업자 서비스 접속이 허용되지 않는다.
7. 또한 텐센트는 리그오브레전드(LOL), 브롤스타즈, 콜오브듀티, 클래시오브클랜등 인기 게임의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도우위나 후야를 통해 독점적으로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을 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후야는 중국 내에서 3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를 독점 중계하기로 했다.
8. 아마존의 카드는 강력하고도 심플하다. 보유한 자산들을 모두 동원하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일 "아마존이 '템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5월 클라우드 게임플랫폼과 함께 아마존이 독자 개발한 오리지널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9. 아마존의 마이크 프라지니 게임 서비스 부사장은 NYT에 “큰 그림은 아마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게임에 도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트위치라는 압도적 게임 중계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전자상거래 구독시스템을 게임 소비자를 위해 결합하겠다는 거다.
11. 구글과 MS도 게임 영상 스트리밍을 강화하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노리고 있다.